-가뭄영향…식량작물 생산량 감소
-권태진 농경연 선임연구위원, 보고서 통해 지적

가뭄으로 인해 북한 내 식량작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곡물 가격 상승은 물론 대북지원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7~8월 폭등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일 ‘북한의 가뭄 실태와 식량수급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까지 진행된 가뭄만으로도 북한은 이모작 작황에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가뭄이 더 이어질 경우 올 가을 농사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4월말부터 최근까지 대부분지역이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고 특히 서해안은 평년 강수량의 10%에 불과한 지역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6월말까지 한반도 전역에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수리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밭농사 비중이 높은 북한 지역은 농사에 심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6월말 수확예정인 이모작 작물인 보리, 밀 등은 가뭄 영향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생산량이 5~10만톤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6월 말까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재배 중인 옥수수 피해도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4월에 이식해 조기 수확 예정인 옥수수는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벼농사 역시 아직까지는 가뭄 피해가 크지 않지만 가뭄이 더 이어질 경우 이앙작업이 지연돼 초기생육이 불량하고 병해충 발생도 더욱 심해 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가뭄으로 인해 올 가을 작황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심리적인 영향까지 더해져 시장의 곡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시장 곡물 가격이 상승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며 “여기에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7~8월에 걸쳐 곡물 가격 폭등과 함께 북한은 심각한 식량 부족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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