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FTA 중단 농수축산 비대위, 투쟁선포 기자회견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이어 한·중 FTA가 강행 추진되면서 농어민들이 또 다시 대규모 집회에 나선다.

한·중 FTA 중단 농수축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외교통상부 앞에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 FTA 2차 협상이 시작하는 오는 3일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4~5일은 협상이 개최되는 제주 롯데호텔 일대에서 대규모 농어민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의 들녘이 타들어가 농민들의 심정이 쩍쩍 갈라지는 이 때 한·미 FTA, 한·EU FTA도 모자라 한·중 FTA 추진이라는 더 큰 재앙이 우리 눈앞에 놓여있다”고 말하고 “한·중 FTA는 농어민에게 재앙이기에 400만 농어민들은 또다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어 “상대적으로 고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농수산물의 관세철폐는 한국농수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 농산물의 관세가 철폐된다면 한국농업의 미래를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중 FTA는 한국 농어업의 미래뿐 아니라 국민들의 먹거리 주권도 앗아가는 것이라며 각국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농업보호주의로 회귀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만이 각종 FTA 체결로 농수산업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준봉 농수축산연합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국의 400만 농어민들은 한·중 FTA가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힐지 알고 있기에 바쁜시기지만 모두 모여 협상 저지에 나설 것”이라며 “제주도에서 협상이 진행되지 못하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준동 한국농민연대 상임대표는 “우리 농업에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한·미 FTA에 이어 한·중 FTA까지 추진하는 것은 농업을 말살하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금이라도 한·중 FTA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가뭄으로 농어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여기에 한·중 FTA까지 추진하는 정부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농어민들을 국민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은 “이명박 정부는 대기업을 살리는 데만 신경쓰고 농어민과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는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먹거리를 포기한 정부에 대해 투쟁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상희
박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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