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FTA 즉각 중단, 2차 협상저지...농어업인 단체 투쟁 선포

“400만 농어민의 명령이다. 한·중FTA 추진 즉각 중단하라”
한국 농어업의 최대 위기로 다가서고 있는 한·중FTA 졸속 추진에 대한 농어업인의 원한의 목소리가 서울 중심 시청 하늘을 뒤덮었다.

한·중FTA중단 농수축산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외교통상부 앞에서 ‘한·중FTA 중단, 2차 협상저지, 농어민단체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서울 시청광장에서 1만5000여 전국 농어민들이 집결한 가운데 ‘한·중FTA 중단 전국농어민결의대회’를 강행했다.

김준봉 비대위원장(농수축산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농어업을 파멸의 나락으로 빠뜨리게 될 농어업말살협상인 한·중FTA를 400만 농어민의 힘으로 중단시키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이곳에 모이게 됐다”며 “우리 민족의 자주적 식량주권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게 될 졸속협상 밀실협상 사대매국협상인 한·중 FTA를 저지해 조국의 농어업을 반드시 사수하자”고 천명했다.

비대위는 이날 ‘한·중FTA 중단 전국농어민대회 긴급 결의문’ 발표를 통해 “농업 분야만 보더라도 국책연구기관들마저 최대 3조6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으며 수산업 분야 또한 1조4000억원의 피해가 우려돼 한·중FTA는 한·미, 한·EU FTA를 훨씬 뛰어넘는 궤멸적 타격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도 겨우 25% 수준에 불과한 식량자급률은 완전 붕괴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식량문제는 물론 지금도 심각해진 경제·외교 분야 전반의 대중국 예속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따라서 400만 농어민들은 5000만 국민들과 함께 7000만 한민족의 생명곳간 열쇠를 지키기 위한 한·중FTA 원천 무효, 완전 폐기를 위한 투쟁을 힘차게 벌여 나갈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고 선포했다.

한편 비대위 집회에 앞서 지난 2일 환경농업단체협의회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중FTA 중단을 위한 친환경농민과 생협, 소비자연합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친환경단체연합회는 기자회견에서 “수입 유기농산물 중 44%가 이미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고 중국의 유기농업 재배면적이 우리나라의 142배인 185만ha, 전세계 3위 규모를 보이고 있어 국내 친환경유기농업 역시 큰 타격과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회는 “한·중FTA는 국내 식량자급률 저하는 물론 중국산 저질농산물 수입에 따른 국민건강권 및 식품안전의 위협 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향후 대국민 서명운동 등을 전개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