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과잉·수요감소 겹처…10kg상자 당 평균 2만4000~2만5000원선
- 마진에도 못 미치는 가격…대책마련 촉구

공급과잉과 수요감소가 겹치면서 명태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당분간 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명태 가격이 지난 6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러시아에서 합작 등으로 명태를 조업하고 있는 관계사들은 ‘마진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명태 가격은 10kg상자 당 평균 2만4000~2만5000원선으로 업계가 생각하고 있는 마지노선인 3만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지속되고 있는 유가의 고공행진과 유통업계에서 가지고 있는 재고물량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가격 부진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도매시장 상장 유보, 정부비축 확대 등을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했으며 자구노력으로 수출판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의무적으로 도매시장에 25%를 상장해야 하는데 따른 수수료를 절감하고, 정부비축과 수출로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매시장 상장 유보는 물가조정이나 가격 왜곡 우려 등을 감안해 실현이 어렵고, 정부비축도 물량이 적어 실효성이 낮을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한 수출확대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시중에 나와 있는 재고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되기 이전에는 가격 상승은 기대키 어렵다는 예측이다.

다만 부산 공동어시장 내 두 도매법인이 현행 상장수수료율을 1%(실제 0.9%)에서 각각 0.7%와 0.8%로 낮추기로 한데 따라 도매시장 상장에 따른 손실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원양산업협회 관계자는 “명태 가격이 6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수기를 지나 추석이 돌아오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 같은 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공급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스스로 합작 쿼터를 많이 사와 벌어진 일”이라며 “최근 2~3년간 가격이 좋아 충분한 이윤을 봤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데 볼멘소리”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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