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거래제도 개편과 관련 도매법인의 직출하 능력 확대 및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실질경매비율을 높이는 것만이 장기적으로 도매법인이 자생력을 갖는 길이 될 것이다.”

지난 23일 공포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 시행규칙과 관련 수산부류 도매법인 존치의 당위성을 설파했던 이승룡 수협 가락공판장장은 장기적인 도매시장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매법인의 자구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이 장장은 수협 가락공판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선어부류를 원양 명태와 원양 오징어 등을 통해 강화시키고, 강점인 패류부류는 특화해 전문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협중앙회에서 오랜 기간 수매팀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매취 물량을 적극 활용해 이를 뒷받침한다는 복안이다.

이 장장은 “도매시장에서 도매법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함께 성장한다는 연대의식이 중요하다”며 “구리, 강서 등 타 지역과도 연대를 강화해 함께 성장하는 도매법인, 도매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장별, 도매법인별, 경매사별 장단점이 있어 도매법인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연대,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품목 구색을 갖추는 역할과 동시에 상호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기능을 한다는 게 이 장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중도매인 중심의 경매사 마케팅을 생산자인 어업인과 산지로 돌려 산지와의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경매사의 전문성을 함양하고, 지역별, 어종별로 산지와의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경매사는 도매시장에서 분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에 앞서 산지에서 물량을 수집하는 도매법인의 선봉이다. 따라서 경매사들이 일정 기간을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제대로 된 인수인계를 하는 동시에 전문계약직 전환 등으로 고용환경을 안정화시키면 산지 수집능력은 자연스럽게 안정적으로 보장받게 된다.”

실질경매비율을 올리기 위한 도매법인 출하물량 확보에 경매사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이 장장은 “농안법에서 수산부류 도매법인을 존치하는 시행규칙이 마련됐다곤 하지만 이는 단지 링이 만들어진 것일 뿐”이라며 “링 위에서의 경쟁은 도매법인이 얼마나 제 역할을 충실히 다하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수협 가락공판장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매팀장 등을 역임하며 쌓인 오랜 경제사업 노하우는 이미 그를 유통전문가로 통하게 만들었다. 그런 이 장장이기에 수협 가락공판장의 중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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