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I, ''세계 곡물시장 전망'' 국제심포지엄…자급률 제고·국제협력 강화해야

밀과 옥수수의 세계 생산량이 소비량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 곡물재고율이 최근 5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KREI)은 지난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세계 곡물시장 전망: 곡물가격 변동의 시사점 및 식량정책’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랠프 기포드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 과장은 “2012/13년 세계 곡물재고율은 18.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2008년 국제곡물가격 급등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2012/13 세계 주요수출국의 밀 재고량은 최근 5년 만에 최저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고, 옥수수는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흉작으로 인해 생산량이 전년대비 13.4%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2/13 세계 대두 생산량과 소비량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발표했다.

또 미국 곡물가격 변동에 따라 경기 조정형 바이오연료 정책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리 블루멘탈 월드 퍼스퍽티브 회장은 “미국은 10여년 전 곡물 생산량이 너무 많아 인위적으로 곡물 수요를 창출했지만 현재는 가격변동성에 대응해 경기 조정형 바이오 연료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식량이 충분할 때 곡물을 바이오연료로 변환하고 식량재고가 부족하면 바이오연료 의무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 코브스 전 미국농사개량동맹 수석경제학자는 “한 국가가 얼마나 많은 물리적 곡물 재고량을 보유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수반되는 비용과 시장왜곡효과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식량 안보와 관련해 정책 입안자들은 국내 및 국제 자유시장을 십분 활용해 선물계약 및 선도계약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곡물수급 안정을 위해 자급률 제고와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명환 KREI 곡물실장과 한석호 곡물관측팀장은 국제 곡물은 공급량이 1% 감소할 경우 곡물가격이 4~5% 상승하고 2008년 이후 가격상승시기 상승률이 60%인데 반해 가격 하락시기 하락률은 최대 15%에 불과한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커 곡물수입국의 수급 및 가격안정방안으로 국내차원, 지역차원, 국제공조차원에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국제공조차원에서 WTO 국제무역 원칙을 재조정해 곡물에 관해 현재 고정관세를 변동관세로 재조정하고 국내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정부보조규제를 완화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지정토론에서 김치영 한국사료협회 본부장은 “미국은 미국내 축산업계와 한국의 축산 사료업계의 바이오 에탄올 정책에 대한 재고 요청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며 “최근 곡물 가격 급등을 계기로 우리나라 등은 농업 개발을 통한 곡물 생산을 늘리는 노력을 계속하고 옥수수 수입선을 개발하는 등 안정적인 곡물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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