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는 지난 10일 농산물 공선출하회의 공동계산 금액과 연합마케팅 실적이 각각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공동계산은 협동조합 고유의 마케팅 기법으로 영세한 농가 여럿이 모여 마치 하나의 대농가처럼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농가 모임이 공선출하회이며, 농협은 공선출하회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모아 공동으로 판매해 개별 회원에게 합당한 대가를 정산하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둘 이상의 농협이 공동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이 연합마케팅이다.

공동계산과 연합마케팅은 농업인들이 개별로 대형 유통업체나 상인들을 상대할 때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심한 가격 등락 위험을 떠안아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힘을 합쳐 대응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농업인들의 개별출하가 일반적이어서 농업인 소득 향상이 어려웠다.

이에 농협은 2009년부터 개별출하 조직인 기존의 작목반 지원에서 벗어나 공동계산 조직인 공선출하회를 중점 육성·지원했고, 2012년 불과 몇 년 만에 공동계산과 연합마케팅 1조원을 각각 달성한 것이다.

이는 쌀과 축산물을 제외한 우리나라 원예 농산물 전체 연간 생산액 14조~15조원의 7%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정부 역시 영세 소농 구조의 우리나라 농업 여건을 극복할 대안으로 공동출하조직(공선출하회) 육성을 농산물 산지유통정책의 핵심으로 삼아, 2020년까지 공동계산 금액을 5조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과 자금지원 등을 집중하고 있다.

김수공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는 “공동계산과 연합마케팅은 경제적 약자인 농업인이 농협을 구심점으로 상생을 추구하는 풀뿌리 경제 활동”이라며 “최근의 경제 민주화 흐름 속에서 협동조합이 새로운 경제활동 주체로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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