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는 거대 소비처 확보라는 측면에서 수산물 수출 증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지 못하면 우리 수산업이 먼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장홍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에서 늘고 있는 수산물 소비, 구매능력을 갖춘 두터운 소비층 등을 고려하면 중국과의 FTA가 우리 수산업 수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이에 대한 준비가 없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현재 추세를 반영하면 중국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산물 수요는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 수산물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 자국 수산물의 안전이나 위생 등을 신뢰하지 못하는 부유층의 경우는 우리 수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늘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장 부연구위원은 중국시장에서 자국 수요가 공급을 넘는 시점이고 우리 수산물의 충분한 생산기반 확보 등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냥 호기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시점이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중국의 싹쓸이 불법조업, 수출여력, 우리와의 인접성, 동일어장에서 어획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중국과의 FTA가 우리 수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릴 여지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과의 FTA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생산 인프라 구축은 물론 식품 안전성 제고, 유통구조 개선 등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장 부연구위원은 “중국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중국과의 FTA가 우리 수산업의 성장계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 수산업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산업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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