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출하회 집중육성 판매농협 구현
-도매사업기능 강화…일선조합과 시너지 창출
-산지유통 1520프로젝트 전개 시장교섭력↑

새 농협체제가 출범하면서 농협은 판매농협 구현을 비전으로 세우고 회원제 공동출하조직인 ‘공선출하회’를 집중 육성하는 한편 시군단위, 전국단위의 연합사업 및 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해 사업을 규모화·전문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중앙회가 산지유통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도매사업기능을 강화해 일선조합과의 사업시너지를 창출하고 판매마케팅의 기능을 활성화할 필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지유통>

농협은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 실익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2008년 농협 경제사업개혁 대토론회를 개최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같은 해 공선출하회 중심의 산지 생산자조직 구축방안을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2011년부터 ‘산지유통 1520프로젝트’(2015년까지 공선출하회 2,000개소 육성, 연합사업 판매물량 2조원 달성, 품목광역연합사업단 20개 육성)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공선출하회는 출하계약에 의한 우수농산물을 생산하고, 참여농협은 공선출하회 육성, 생산지도, 공동선별 및 상품화를 추진한다. 연합사업단은 통합마케팅 주체로 규모화를 통한 시장교섭력을 제고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지난해 말 기준 1528개의 공선출하회를 육성했으며, 공동계산액은 9202억원을 달성해 계획대비 130%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연합사업단 조직은 2008년 61개소에서 2010년 141개로 확대됐고, 판매금액은 2008년 4906억원에서 2011년 9458억원으로 성장했으며 K-멜론 등 광역연합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주요 성과로는 ▲농협의 판매사업 역량 제고 ▲상품화를 통한 농업인 수취가 상승 ▲규모화, 조직화, 표준화에 의한 통합마케팅체제 마련 ▲참여농업인의 소득증대로 연결 등을 들 수 있다.

<도매유통>

농협은 1961년 부산공판장 설립 이래 지난 50년 동안 산지와 소비지에 80개의 공판장을 운영하며 도매사업을 수행해 왔다. 특히 2010년에는 2009년 대비 17% 성장한 3조 229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농협의 공판사업 개시 이래 최초로 3조원을 돌파하고, 2011년도에는 3조 3297억원의 사업실적을 거뒀다.

또 농협은 2006년부터 내부조직으로 도매사업단과 대외마케팅부를 설치해 정가매매 방식인 직거래형 도매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도매사업단은 내부공급에, 대외 마케팅부는 대외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외마케팅사업은 산지농협이 생산한 농산물을 통합해 대형 유통업체 등 대외판매처에 판매하는 마케팅사업으로서, 산지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고, 업체는 거래의 편리성과 연중 안정적인 공급으로 양쪽 모두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외마케팅사업은 지난해 252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생산자재 구매사업>

농협은 비료, 농약 등 주요 영농자재가격을 인하하고, 영농자재 주문배달 및 영농기술 상담 등 농업인 서비스 지원을 강화해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영농지원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농협은 매년 농업인의 영농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가격 인하에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전년대비 평균 16.8%(화학비료)와 5.7%(농약)를 인하했다.

유류의 경우 농협중앙회가 개별 농협 주유소의 물량을 모아 공동구매 한뒤 전국 주유소에 공급하는 만큼 민간 정유사폴 주유소의 판매가격 보다 리터당 평균 35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주요 영농자재 가격인하를 통해 농가의 영농비 절감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농가의 사용예상량을 감안, 올 한해 동안 약 2015억원(화학비료 1022억원, 농약 713억원, 유류 280억원)의 영농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

농가부채 경감과 농촌 일손부족 해소를 위해 농협이 실시하고 있는 농기계은행사업이 사업시행 4년째를 맞아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농기계은행사업은 농협이 농기계를 구입해 직접 또는 책임운영자(농업인)를 통해 농작업을 대행해 주는 사업으로 농협이 자체자금 1조원을 연차별로 투입해 2008~2009년까지는 융자금이 남아있는 중고농기계를 농가로부터 매입하고, 2010년부터는 새 농기계를 구입해 농협이 직접 또는 농가에 임대해 농작업을 대행하고 있다.

농협이 2008년 10월 사업을 시작해 2009년말까지 농가로부터 매입한 중고농기계는 트랙터 9836대 1904억원, 승용이앙기 2613대 260억원, 콤바인 3256대 836억원 등 모두 1만5705대, 3000억원어치. 중고농기계 매입대금은 전액 농기계 부채상환에 사용됐으므로 매입금액만큼 농가부채가 줄어든 셈이다.

농협은 올해 전체 논면적의 15% 정도인 52만ha 규모의 농작업 대행을 목표로 세운데 이어 2013년 이후에는 84만ha로 확대해 전체 논면적의 25%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008년 10월부터 2010년까지 2년 3개월 동안 농기계은행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영농비용 절감효과는 모두 69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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