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안국 조업규제 강화, 물류비 상승 영향



서부아프리카 연안국의 조업규제 강화와 물류비 및 유류비 상승, 선박 노후로 인한 생산기반 악화 등으로 서부아프리카 트롤어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원양산업협회에 따르면 서부아프리카 어장의 생산어종은 내수에 중요한 조기, 서대, 민어 등으로 생산량 6만톤 중 4만5000톤 가량을 국내로 반입하는 중요한 어장이다. 하지만 최근 물류비와 유류비 상승에 따른 경영난으로 서부아프리카에서 조업하는 58척 중 35척만 조업하고 있으며 다른 어선들은 장기계류 중이다.

대서양 트롤의 선령은 평균 36년으로 최대선령은 48년에 이르고 있을 만큼 선박 노후 문제가 심각해 생산기반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불법?비보고?비규제(IUU)통제법 시행으로 환경단체에 의한 불법어업 감시가 강화돼 우리나라 국적선들의 조업은 더욱 위축되고 있으며 이를 피해 외해에서 중층트롤을 하기에는 선박개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갈뿐더러 노후된 선박이 갖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키 위해 공동운반선사 마련, 연안 12마일 바깥에서 조업이 가능토록 선박개조 등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원양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는 중소원양선사 회생프로그램 도입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어장확보를 위한 공적개발원조사업(ODA)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창모 KMI글로벌수산연구실 연구원은 “아프리카 연안에서 어획되는 조기, 민어, 서대 등은 국내에서 매우 중요한 내수 어종이지만 지금 여건으로는 국내 중소규모 원양선사가 몇 년을 더 지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영세한 원양선사에 대한 정책적 접근을 중소원양선사 회생프로그램차원에서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무리한 담보를 요구하는 융자보다는 보조로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원양산업협회 관계자도 “중국처럼 산업을 위한 도킹시설이나 부두 등 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원양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어장확보가 가능토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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