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관련 연구도 이제 단순히 ‘수산업’의 연구에만 머물러선 안된다고 봅니다. 수산관련 연구에 공학을 접목하고 인문학의 모자를 씌워줘야 어업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연구가 될 수 있습니다.”

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향후 수산관련 연구가 융복합 형태로 추진돼야 다변화되는 어업인들의 연구수요에 부응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운을 뗐다.

손 원장으로부터 수산과학원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추진할 연구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2012년, 창립 이래 최대성과

“지난해는 수산과학원에게 각별한 한 해였습니다. 국책연구기관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 성과평가에서 최상위등급에 선정됐고 각종 기술개발 관련 시상에서 많은 상을 받았기 때문이죠.”

수산과학원은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성과를 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2012국가연구개발사업 성과평가''에서 최상위등급인 우수사업기관으로 선정되고 제4회 국가녹색기술대상에선 해양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사료첨가제를 개발한 공로로 수산분야로는 처음으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제15회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 대상에선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해양관련 정책수립과 수행에 기여한 공로로 제6회 장보고 대상도 수상했다.

이와 함께 현장의 연구수요에 대응키 위해 실용화체제로의 개편도 추진했다.

손 원장은 “원장으로 취임하기 전 국립수산과학원이 현장에 보다 밀접한 연구를 해달라는 주문을 받은바 있어 이에 대응키 위해 과학원의 체제를 개편했다”며 “100대 품목 담당관제를 도입하고 이에 맞춰 연구진들이 부단하게 노력한 결과 현장과 소통하는 수산과학원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2013년, 현장·총괄·국제적리더십 추구

수산과학원은 올해를 지난해 연구 실적을 현장으로 이어가기 위한 한해로 규정했다.

손 원장은 “올 한해 수산과학원의 연구방향을 현장과 총괄연구, 국제적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연구원이 되는 것으로 잡았다”며 “이와 함께 정부 정책과의 연계를 강화키 위해 10대 수출전략품목별 현장 연구에 집중 투자해 과학원의 연구개발이 어민들의 생산현장 곳곳에 스며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개발했던 연구결과가 단순히 연구실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어업인들의 생산과 직결되도록 현장중심연구를 추진하는 동시에 기초연구를 병행해 수산기술의 전반적인 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신(新) 자산어보 프로젝트를 추진, 1차원적인 품종지도가 아닌 먹이사슬과 환경, 서식생태계까지 다함께 반영된 한반도 중심의 생물 생태계지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산자원의 번식메커니즘을 입체적으로 분석, 보다 효율적인 자원관리로 수산생산량을 20%가량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책연구기관으로 제3세계로 어업기술을 적극적으로 전수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손 원장은 “여러 가지 사업목표가 있지만 최우선으로 두는 것은 수산과학원의 연구결과가 어업인들에게 널리 쓰이도록 실용화 하는 것”이라며 “10대수출 전략품목처럼 업계를 리딩하고 우리 수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책임있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올 한해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