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후처리는 생산자단체인 수협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할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민들이 생산한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수산물에 대한 보다 많은 수요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어획후처리이기 때문입니다."

김삼식 수협중앙회 유통기획부장은 어획후처리의 중요성을 이 같이 피력한다.

1992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바다마트, 인천가공물류센터에 이어 유통기획부장까지 주로 수산물 유통과 관련된 요직을 맡아온 그가 어획후처리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관심을 갖게 된건 바로 인천가공물류센터 건립을 준비하면서다.

김 부장은 "당시에는 어획후처리라는 개념도 전혀 없었고 수산물 유통업 종사자들사이에서 선도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얼음과 냉장·냉동 탑차에 대한 얘기만 오갔었다"며 "인천가공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포장기술이나 저장기술이 어민들이 정성스럽게 생산한 수산물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무조건 많이 파는 게 능사가 아니라 협동조합의 제품이 시장에서 보다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이를 수협의 브랜드파워로 만들어 나가야한다는 깨달음에서다.

이 때문에 그는 수협의 유통·판매사업은 품질과 위생, 그리고 저장 및 포장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긴 유통기한을 무기로 대형마트의 각축장이 되버린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어획후처리 기술은 사실 걸음도 못 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냉동을 비롯한 일부 기술들이 개발돼 있긴 하지만 매우 제한적인 영역이고 산지 전처리에서 포장, 저장, 운송에 이르는 각 단계에서 수산물의 선도유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첫걸음도 떼지 못한 상황이란 거죠. 수협에서는 자체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해양수산부가 업계에서 필요한 기초연구를 수행해준다면 우리 수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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