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산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환경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낙농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협회산하 낙농정책연구소 주관으로 지난 26일 대구 엑스코에서 ‘낙농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사진>를 개최하고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의 주제발표 등을 토대로 한국낙농의 최대 문제인 분뇨 자원화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 낙농가 매뉴얼 따라 완숙퇴비 생산해야

최근 가축분뇨 처리의 및 자원화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창하며 ‘양분관리를 위한 가축분뇨 자원화 시스템 구축 및 제도개선’을 주장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라창식 강원대 교수는 낙농가 차원에서의 분뇨처리 방안에 대해 실제 목장 사례를 들어 설명,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라 교수는 낙농가의 분뇨 관리 수준의 진단 결과를 발표하며 “대부분의 낙농가의 깔집이 건조상태가 불량하고 기본적인 우상관리조차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분뇨처리와 관련해서도 단순 적체 수준의 처리가 많으며, 이에 대한 목장주의 인식전환과 개선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농가들에게 우선적으로 기본적인 처리시설을 확보하고 가축분뇨의 퇴비화 매뉴얼을 준수할 것을 주문했다.

라 교수는 “기본 시설을 보완 이용해 새로운 설비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 하고 시설 보완이 필요한 경우 수동 송풍형 방법 등을 이용하면 된다”며 “시설 추가 설치가 필요하면 송풍형이나 교반형의 퇴적퇴비화 시설 설치 및 공동 자원화 시설 유치를 고려해봐야 한다”며 분뇨처리 매뉴얼을 마련·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 교수는 퇴비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실제 농장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첫 번째 소개된 신월 목장은 퇴비화 작업 및 진단 5주후 생분 덩어리 형태에서 퇴비 형태로 바뀌는 모습을 보였으며, 악취로 인해 농가 민원이 잦았으나 퇴비화 진행 후 악취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퇴비의 부피와 퇴비의 질이 매우 개선되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라 교수는 “분뇨의 자원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의 의지”라며 “주먹 구구식의 분뇨처리 방법보다는 매뉴얼을 토대로 한 계획적인 퇴비화로 원활한 분뇨처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현실적 대책과 농가노력 수반돼야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낙농관련업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정토론자들도 정부의 현실적 대책마련과 함께 농가의 노력이 수반돼야 함에 의견을 모았다.

곽정훈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관은 낙농가가 깔짚우사 바닥관리와 함께 올바른 퇴비사를 운영하기 위해 갖춰야 할 제반사항을 설명하며, 청결한 퇴비사의 운영이 친환경적인 목장운영에 기본이 된다고 강조했다.

곽 연구관은 “바닥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송풍기 설치와 햇빛 관리 등과 함께 깔짚우사 바닥을 주기적으로 뒤집기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며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단순퇴적식 퇴비화 방법에서 강제로 퇴비더미내에 공기를 주입해주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한 이용우 한국낙농육우협회 감사는 “낙농가들이 낙농을 포기하는 이유 중 환경문제가 32%로 가장 높았다”며 “충분한 유예기간을 부여하는 것을 중심으로 무허가축사 개선대책에 보완이 필요하며 농가실정에 맞는 퇴비 기준을 마련해 시설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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