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손님들이 저만 찾는지 모르겠어요. 다리가 아파도 병원에도 못 간다니까요.”

경남 밀양 상남면에서 대흥 농약사를 운영하고 있는 나일선 대표는 행복한 고민중이다.

아들, 딸, 남편까지 모두 농약판매 자격증이 있어 교대로 농약사에 앉아 있지만 손님들이 오면 이 같이 항상 나 대표에게만 처방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처방은 뭐 특별한 게 없다고 한다. 단지 나 대표는 자신이 농사지어 본 또는 현재 농사짓고 있는 농작물이다보니 해당 작물의 병해충과 생리장애를 잘 안다는 것 뿐이다.

특히 그녀는 농사를 지으며 병해충에 대해 누구보다 예방적인 방제를 하고 작물이 건강해야 건실한 열매를 맺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나 대표는 “밀양에서 벼를 비롯해 사과, 단감, 한라봉 등 과일 농사를 직접 짓다보니 인근 농가들에게 병해충 방제, 작물의 생리장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가능하다”면서 “이는 곧 농가들에게 약제 처방 신뢰도를 높여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곳 지역은 딸기 등 하우스 농가들도 즐비해 있지만 나 대표는 약제 처방에 있어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농사 많이 지었죠. 시집오기 전 집에서 오이, 토마토, 참외 등 하우스 농사를 비롯해 누에, 보리, 벼농사도 지었는걸요. 당시에 밭에 나가, 논에 나가 농사지은 게 지금 농약사를 운영하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그녀에게도 고민은 있다. 나 대표는 “인건비, 자재비 등 농가 경영비는 증가하는데 농산물 가격은 10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경영비 절감이 농가를 돕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적기의 예방적인 방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