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도 개성시대.
계란도 이젠 과거 판란에서 갖가지 이름이 붙어있는 브랜드란으로 전환돼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브랜드란은 제품별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상표를 부착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던 상표란에서 시작됐으며, 최근 몇년 사이 한걸음 더 나아가 특수한 기능을 첨가시킨 기능성란·특수란으로 까지 발달했다.
지난해 IMF관리체제의 여파로 일반란보다 비싼 브랜드란의 판매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들어 품질이 우수하고 균일한데다 대형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한 판촉활동을 통해 소비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브랜드란은 현재 70여업체 2백여종이 유통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란은 강남농장의 「청정란」, 고센농장의 「한방란」, 금강농장의 「토코청초란」, 우방과학의 「에디슨_300」, 오경농장의 「슈퍼란」, 퓨리나코리아의 「디자이너에그」, 제일제당의 「SS란」 「알짜란」 등이 있다.

또 양계관련 축협에서 생산하고 있는 브랜드란은 대구경북양계축협의 「청정란」, 대전충남양계축협의 「향계촌」, 서울경기양계축협의 「알뜨란」「목계촌」, 전북양계축협의 「계림마을」, 홍성축협의 「네카란」이 대표적이다.

축협중앙회가 2백27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7.8%가 브랜드란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대답해 계란시장에서 브랜드란이 정착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계란유통 전문가들은 『주부들의 계란구입처가 가까운 상점이나 시장에서 브랜드란의 주요 판매처인 대형슈퍼나 할인매장, 백화점으로 전환되는 점도 브랜드란 정착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양계협회가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계란구입시 상표확인을 하는 소비자가 39.8%, 하지 않는 소비자가 60.2%로 나타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브랜드란은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소득증대와 함께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80년대부터 자연란, 특수란, 위생란 등의 형태로 태동하게 됐다.

이후 양계사료에 대한 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배합사료회사들의 대거 참여와 함께 대규모 양계장들이 합세하면서 급속히 성장했다.
브랜드란은 계란내 특정영양소를 보강시키거나 감소시키는 것, 닭에게 최소한의 보?凉恬맛?제공하고 암수탉을 자연상태에 방사시켜 생산한 것, 닭의 혈청내에 들어 있는 면역물질을 난황으로 이행시켜 생산한 고항체 계란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브랜드란은 일반란보다 평균 개당 1백∼2백원이 비싸 계란생산농가들에게 소득증대 효과를 가져다 줬다. 또 다양한 기능이 첨가된 위생적인 계란생산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와 계란소비를 창출하는 결과도 낳았다.
실제로 축협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브랜드란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36.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란에 대한 계란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는 87.7%가 전적으로 믿는다는 반응을 나타냈고, 브랜드란에 대한 구입의사에 대해서도 66.1%가 같은 값이면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란은 이처럼 소비자들로 부터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식품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생산자들은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백화점, 할인점등 대형 유통점에 입점해야 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통점들이 납품가격을 낮게 후려치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해야 된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더우기 브랜드가 알려졌다고 해도 매출량을 높이기 위해선 주택단지에 있는 중소규모 유통점에까지 계란이 들어가야 되는데 아직 소매점에서는 판란을 대부분 취급해 브랜드란의 생산량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계란유통 전문가들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새로운 계란수요 창출을 위한 브랜드란의 정착은 시대적인 조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란만 개발될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낙후된 계란유통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김선희 sunhe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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