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의 훌륭한 단체장님들이 많은데 저를 초대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이라는 자리를 맡겨주신데 깊은 감사와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회장 임기를 맡은 동안 범 수산산업인들의 하나된 힘을 바탕으로 오는 갑오년을 수산부흥의 해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종구 한수총 회장(수협중앙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바다회상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4년을 수산부흥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회장으로부터 한수총의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수산업 기반 6차산업화의 구심점 될 것

이 회장은 “수산업은 식량생산 뿐만 아니라 영토주권 강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종사자들이 하나된 힘을 보여주지 못해 그동안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어업의 다원적 기능이 분명함에도 국민들로부터 어업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한수총이 어업과 어업을 둘러싼 전후방산업, 수산물 요식 및 유통, 관광산업 등 각 산업단계를 하나로 엮어 수산업의 6차산업화를 이루는 구심점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전후방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로 새로운 일자리와 국부를 창출하고 산업간 장벽을 허물어 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산관련 전후방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전시회 개최 등의 방법을 통해 우리 수산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전 국민의 애정과 관심을 받는 수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수산물 안전성 입증위해 나설 것

이 회장은 “일본 원전 오염수 유출에 따른 수산물 소비 둔화에 대응한 홍보와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한다.

건강을 염려하는 국민들이 방사능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나 정부와 학계에서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충분히 입증한 만큼 조사된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성 홍보에 나서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회복은 어업인 뿐만 아니라 수산업과 전후방산업 종사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이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중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소비자의 건전 소비확산을 위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의 단체와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해 나가며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선어회 문화 정착시켜야

“우리나라 사람들은 갓 잡은 회의 싱싱함 때문에 활어를 즐기는 문화가 있는데 활어회는 생선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특히 활어회는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수조차에 바닷물을 채워 넣고 산소까지 주입하는 등 유통에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활어회 문화를 선어회로 전환하게 되면 유통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은 수산물의 과도한 유통비용에 대한 해법으로 선어회를 국내에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횟감용 어종인 광어, 농어, 우럭, 참돔 등을 회를 떠서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선어상태의 횟감이 맛과 조직감에서 활어회보다 양호하다는 조사 등을 미뤄볼 때 선어회 문화가 정착되면 식감과 풍미를 유지하면서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생선을 숙성시킬 경우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라는 성분이 최대 10배 가량 늘어난다”며 “식문화 개선을 정책과제로 채택, 지속적으로 홍보해나간다면 활어를 운반하기 위한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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