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해경단속 허술틈타 수산물 싹쓸이
- 수협, 불법조업 ''규탄''

본격적인 꽃게철에 접어들면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도 본격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 강화가 요구된다.

옹진수협에 따르면 최근 중국어선 200여척이 연평도 지근거리까지 접근해 주간에는 NLL(북방한계선)바깥쪽에서 조업을 하다가 야간이나 안개가 낀 주간에 수시로 NLL을 넘어서 불법조업을 하고 있다.

해경과 해군이 NLL인근까지 가서 단속을 하긴 하지만 중국어선들은 해경과 해군이 접근할 때 잠시 북한 수역에서 머물다가 단속이 끝나면 이내 우리 어장으로 진입해 꽃게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것이 연평도 어업인들의 전언이다.

이에 연평도의 어업인들은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뿐만 아니라 우리 해경이 제대로 단속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정상적인 단속업무를 수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최율 전 연평도 어촌계연합회장은 “3주 전부터 중국어선들이 우리쪽 수역에 바짝 붙어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지만 해경에서는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인천 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단속 경력에 따르면 중국 어선의 대부분이 NLL 바깥쪽에서 조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해경에서는 경비함정 3척을 동원해 우리 수역으로 접근하는 어선들을 NLL 바깥쪽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자 수협중앙회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행위가 “이웃의 불행을 틈탄 파렴치한 행태”라며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수협은 최근 중국정부에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해 항의하고 우리 바다에서 즉시 불법조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어업인의 뜻을 중국 정부 측에 전달해 줄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

아울러 수협은 중국정부가 책임있는 자세로 자국어선들의 불법어업 문제를 해결하도록 외교적 조치를 마련해줄 것도 요청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로 우리 국민들이 실의와 상심에 빠져 있는 혼란한 시기에 해양영토를 침탈하고 자원을 도둑질해가는 중국의 불법조업 어선들의 만행을 지켜보는 어업인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실정”이라며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정부와 어업인들이 애써 가꾼 수산자원으로 중국의 배만 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문제와 관련해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서해5도 어업인 150여명과 함께 오는 7월 중국 불법조업에 따른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10억원 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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