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농산물도 공산품과 같은 수준의 상품화가 가능하고 포장방법과 수송방법 등 물류방법만 개선한다면 판로확보는 물론 제값받기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농수축산신문과 농림부, 농협중앙회가 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공동 개최한 제1회 `우수 농축산물 산지 소비지 한마당 축제''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산지농협과 영농조합법인이 유통업체와 직거래가 가능한 품목, 납품이 가능한 물량, 출하시기, 산지보유시설 및 장비, 포장화 정도 등 상품차별화 내용을 유통업체바이어들에게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제안하는 형식을 취하는 기업식 상품설명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는 50개 산지농협과 5개 영농조합법인, 6개 관련기자재업체 등 61개업체가 100여가지 상품을 출품했으며 백화점, 할인점, 외식업체는 물론 수출업체와 도매시장 구매담당자 150여명 등 모두 500여명이 참관을 하는 성황을 이뤘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 온 유통업체 바이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농산물의 상품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각사별로 관심있는 아이템에 대해 집중적인 상담을 벌였다.
특히 산지와의 직거래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일정등급이상의 상품성보장문제와 절대 거래물량 확보문제에 대한 바이어들의 집중적인 상담이 이루어졌다. 실제로 최근 연합판매사업을 시도하고 있는 강원농협연합은 현장에서 이천일아울렛 등 4개 업체와 직거래계약 상담을 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사에 출품된 농산물의 상품성이 최상품이었던 만큼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특히 기존의 중간업자를 통한 구매방식을 전부 직거래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즉석에서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적극적인 상담을 벌였다.
김명기 강원농협지역본부 부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구매처를 한꺼번에 만나 동시에 프로모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바이어와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 스타일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해 상주 외서농협 조합장은 “이번 행사는 생산지에 마케팅 개념을 제대로 인식시키고, 각 조합들끼리 자기 상품을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돼 상품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2회 행사 때에는 보다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상품개발에 적극 나서야겠다”고 말했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은 “이번 행사는 전국 각지의 우수 농산물의 상품화 현주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자 유통경로를 혁신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이를 계기로 농산물 상품화 마인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