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증진 기능 · 노화방지 화장품 · 친환경 신소재
우리가 매일 먹는 쌀, 다양한 기능이 더해지면서 무한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연구 개발을 통해 쌀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것 외에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 각종 미네랄을 보충해 주는 한편 화장품으로, 친환경 바이오 소재로, 심지어 자동차 연료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쌀, 어디까지 진화했는지 살펴봤다.
# 다이어트 쌀
쌀 중심의 식단은 포만감을 주고 채소류로 된 반찬을 같이 섭취해 균형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 다이어트 쌀로 개발된 품종은 ‘고아미2호, 3호’로 일반 쌀에 비해 식이섬유 함유량이 3배 이상 많다. 식이섬유는 장내 당이나 중성지방을 흡착할 뿐 아니라 숙변도 체외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 쌀에 포함된 전분 대부분이 저항전분으로 비만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에도 효과적으로 알려졌는데 ‘고아미 2호’를 50%섞어 지은 밥을 먹은 비만환자는 식사 후 중성지방의 양이 식사 전에 비해 평균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에 걸린 쥐에게 ‘고아미 2호’를 먹여 실험한 결과 혈당량은 20%,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각각 30%씩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 키 크고 머리 좋아지는 쌀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미네랄과 다양한 단백질 공급이 키가 크고 근육이 발달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농진청이 개발한 ‘하이아미’는 성장에 꼭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일반 벼에 비해 30%이상 많으며 연골과 인대 등의 조직형성에 필요한 라이신 함량이 무려 3.6배 높은 품종이다.
# 미네랄 쌀
칼슘과 철분은 유아, 여성, 노인 등 노약자에게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로 결핍되면 성장 발육 부진과 골다공증,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고아미 4호’는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이같은 미네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쌀이다.
이 쌀은 쌀눈과 미강이 제거된 백미 상태에서도 일반 쌀에 비해 칼슘과 철, 아연을 50%이상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밀로스의 함량도 높아 물에 잘 녹으므로 어린이나 식도, 위 등이 약한 환자도 쉽게 소화가 가능하다.
# 컬러 쌀
컬러 쌀은 대표적인 컬러푸드로 현미의 색을 기준으로 흑색미, 적색미, 녹색미 등으로 구분된다. 컬러 쌀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은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여주고 노화 방지와 항당뇨, 항염증, 항암효과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흑색미는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아 노화 지연, 피부 미용, 면역력 증진, 변비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식이섬유 함량이 4~6%로 현미보다 많고 비타민 B1, B2 등과 마그네슘, 아연 등의 미네랄이 풍부해 변비와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
녹색미는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함량이 일반 쌀에 비해 25~75%가량 많아 어린이 성장 발육에 효과가 있다.
# 알코올 중독 치료 쌀
알코올 중독 치료의 핵심은 음주충동을 억제하는 것이다. ‘밀양 263호’는 뇌, 척수 등에 많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GABA''함량이 많은 품종이다. GABA는 뇌세포 대사기능을 촉진해 신경안정작용,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완화, 불면 등 알코올 중독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 다양한 코팅 쌀
일반 쌀의 표면에 다양한 유효성분을 입혀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높인 코팅 쌀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코팅쌀은 △영지, 운지, 상황, 아가리쿠스, 동충하초 등의 버섯 추출물을 일반 쌀의 표면에 코팅한 버섯쌀 △라이신,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을 국내산 찹쌀의 표면에 코팅해 영양가를 높인 아미노산 강화 쌀 △칼슘, 철분, 베타카로틴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등을 일반 쌀에 코팅해 다양한 색깔을 내고 영양학적 가치도 높인 쌀 △버려지는 감귤 껍질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라는 항산화 물질을 코팅해 개발한 쌀 등이다.
# 화장품원료
쌀에 함유된 비타민E, 감마 오리자놀, 토크트리에놀 등의 성분이 피부의 미백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쌀 화장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쌀의 성분을 사용해 다양한 기초 화장품을 개발 중이며 쌀뜨물을 활용한 온천도 애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화장품 회사인 ‘스킨푸드’에서 ‘붉은색, 검은색, 녹색’의 컬러를 지닌 장흥군의 ‘고대미’추출물을 활용해 화장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 친환경 산업용 신소재로 개발
쌀의 전분과 쌀겨, 왕겨 등을 이용해 다양한 친환경 산업용 신소재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쌀의 전분을 이용해 CD케이스, 비닐봉투, 포장재 등 자연 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개발되는가 하면 농업쪽에서는 왕겨 등 쌀의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필름, 포트, 축산깔개 등의 친환경 농자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 항공기나 테니스 라켓 등의 첨단 소재로도 사용되며 벽지, 바닥재, 단열재 등 새집증후군을 감소시키는 웰빙 인테리어 자재로 쓰이기도 한다.
이 뿐인가. 일본에서는 식용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오래된 쌀이나 품질이 나쁜 쌀을 이용해 바이오 에탄올 생산을 추진했다. 실제 2009년 일본 니이가타현은 벼에서 추출한 바이오에탄올 3%를 혼합한 클린가솔린을 판매하기도 했다.
오세관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최근 쌀의 다양한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가공용 쌀 개발이 활발해 지고 있다”며 “최근 쌀 과자용에 적합한 도담쌀, 쌀가루가공용에 적합한 팔방미, 고GABA 등 기능성을 한층 높인 눈큰흑찰 등 신품종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