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최근 국내 염소의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한 유통체계를 만드는데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염소 개체식별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염소사육 농가에서 개체관리와 혈통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적용하면 혈통정보를 바탕으로 계획교배가 이뤄질 수 있어 국내 염소의 성장, 도체, 번식형질 등이 향상될 것은 물론 염소고기의 불법유통을 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염소는 한의학에서 뇌를 차게 하고 피로와 추위를 물리치며 위장을 보하고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해 보양식으로 애용돼 왔다. 특히 최근에는 참살이 식품에 대한 관심과 외식산업 발전으로 염소 고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입육의 판매가 더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염소고기 국내 생산량은 1440톤인 반면 수입량은 789톤으로 2006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며, 염소 생산·가공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불법유통을 정확히 통제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왔다.

이에 축과원은 현재 국내에서 기르는 염소를 모두 구분할 수 있는 개체식별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염소 유전체에 존재하는 초위성체 마커 분석으로 개체를 식별, 같은 개체가 나타날 확률이 1.88×10-16에 달해 국내에서 사육 중인 25만여마리 각 개체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 축과원측의 설명이다.

조영무 축과원 축유전자원센터장은 “한우, 돼지와 같이 염소 산업에서도 생산물이력제나 부정유통 감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시스템이 적용되면 농가 소득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염소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립축산과학원은 염소의 불법유통을 막고 개량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의 활용 방안을 위해 관련협회, 농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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