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의 파트너 백세주에서 맥주로... 마케팅인사이트, 주류 시장 조사 결과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큰 관심을 받았던 저도주(전통주)와 와인의 인기가 내려 앉고 있다. 정확히는 가장 도수가 낮은 맥주의 득세에 다른 모든 주종이 밀리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제10차 주류 시장에 대한 대규모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맥주 시장의 급성장으로 저도주(전통주)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2010년 제1차 조사에서 ‘주로 마시는 술’을 물은 질문에 소주와 맥주가 83.7%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 외의 주종은 16.3%에 불과했다. 그 중 막걸리· 동동주가 6.2%로 많았고, 저도주(전통주)가 5.1%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번 10차 조사 결과를 1차 조사와 비교하면 그 사이에 20%p이상 차이로 뒤지던 맥주가 1.3%p 차이로 소주를 역전했고, 맥주와 소주의 합계는 89.3%로 5%p 이상 증가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였다. 막걸리·동동주는 6.2%에서 2011년 하반기 7.2%까지 상승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5.0%로 다소 후퇴했다. 저도주(전통주) 역시 5.1%에서 2.0%로 절반 이하로 크게 위축됐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저도주가 심각한 부진에 빠졌음을 알 수 있다.

위축되고 있는 저도주(전통주) 시장 안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났다. 백세주는 과거 저도주(전통주)의 대표 주자의 자리에 있었다. 2010년 제1차 조사에서 ‘저도주(전통주)’ 하면 3명 중 1명(31.7%)이 백세주를 떠올렸으며 청하는 18.8%로 5명 중 1명 수준이었고 산사춘, 매취순 등은 10%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백세주는 5년에 걸쳐 연평균 1.6%p 하락, 청하는 2.3%p씩 상승해 최근 2년전 조사에서부터는 청하 31.2%, 백세주 23.5%로 그 순위가 역전됐다. 백세주의 상승과 하락은 소주와 섞어 오십세주를 만드는 음주패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십세주가 백세주를 키웠고 소맥이 백세주를 밀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낮은 도수의 술을 찾는 현상은 2000년대 초반 웰빙 바람 이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주류시장의 맹주인 소주의 도수가 계속 내려가기 시작했고,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아 오십세주라는 변종이 탄생하고, 한 걸음 더 나가 소맥이라는 더 낮은 도수의 변종이 시장의 주 흐름이 되고 있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맥주는 브랜드, 도수, 향, 제조방법 등에서 그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도 변하고, 상품도 변하고, 상품간의 조합과 결합도 변화하고 있는 만큼 소비 트렌드를 읽고 예측해 나가야 주류업계가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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