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락시장에서 농산물을 구매한 후 매장에서 재선별해야 비로소 상품화가 가능한 실정입니다.”
박형준 인천백화점 식품팀 대리는 “소비자들에게 백화점이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상등품 이상의 농산물만 구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농산물의 규격이 들쭉날쭉한게 많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상등품이란 도장이 찍힌 농산물박스를 개봉하면 위에는 일정한 규격의 농산물이 가지런하게 정열돼 있으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크기가 다르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이 섞여 있는 등 속박이를 종종 볼 수 있다는게 박대리의 설명이다.
박대리는 “농산물은 공산품처럼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자체에서 규격화를 이룬다는 것은 쉽지 않으나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별이란 과정이 도입된 만큼 농가의 선별능력을 키워주는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인천백화점만 하더라도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는 항상 똑같은 농산물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농산물이라면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백화점이 최근 늘어나는 대형할인마트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구매파워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일반농산물에 비해 월등히 비싸더라도 선별작업이 완벽한 농산물을 확보할 수 있는 노하우 때문이다.
연간 25억여원 규모의 농산물을 취급하고 있는 인천백화점은 농산물에 대한 자체규격을 마련해 과일의 경우 일정이상의 당도를 유지해야 하고, 채소의 경우 색깔을 비롯해 크기, 무게, 신선도 등을 철저히 따져가며 반입하고 있어 가락시장내에서는 까다로운 업체로 정평이 나있다.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농산물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우선시 하고 있는것 처럼 농민들도 농산물 유통업체들과의 믿음을 지속적으로 쌓아가야 한다”는 박대리는 “농산물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농민, 공영도매시장, 농산물유통업체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리는 또 “농산물을 취급하는 농산물유통업체는 농민들과 동반자적 입장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며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에게는 더 많은 소득을 보장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