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 고사목 불법이동 여전...철저히 통제
- 지자체, 일반인 산불화재 경각심 가져야


전국의 산림이 소나무재선충병과 화재로 신음 중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으며 봄 가뭄으로 인해 산불까지 늘고 있어 산림 황폐화에 비상이 걸렸다.


#소나무재선충병 완전방제 실현 ‘글쎄’


지난해(2014년 5월~2015년 3월)에만 전국 소나무의 158만 그루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돼 잘려
나갔다. 또한 지난 2월까지 전국 226개 시·군·구 중 약 41%에 달하는 93곳에서 발병이 확인됐다.
앞서 산림청은 오는 2017년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소나무재선충병 완전방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로선 실현이 어렵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을 위해서는 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을 철저히 통제해야한다. 주로 소나무재선충병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가공한 감염목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감염목에 있던 매개충이 잠복기에서 깨어나 청정지역의 소나무를 공격, 장거리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을 실시 중이지만 현장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의 불법이동은 여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대개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 봄철 가뭄으로 산불 크게 증가


산불도 크게 늘어났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전국에서 320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총 피해면적은 165.78ha에 달한다. 지난해 산불 발생 건수인 281건 대비 13.87% 늘어났으며지난해 산불피해 총면적인 81.29ha에 비해 103.93%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강원도와 경기북부 등 중부 지방의 극심한 가뭄이 산불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들(세종시 포함)에서 일어난 산불 320건 가운데 중부지역인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4개 시도의 산불 건수가 180건으로 56.25%를 차지했다.


10년 평균(2005년~2014년) 11.7건의 산불이 난 경기에서만 벌써 84건에 달하는 산불이 발생했다. 또한 서울과 인천, 강원도도 각각 10년 평균 산불 발생이 7.1건, 10.2건, 16.3건이었던데 비해 올해 각각 14건, 29건, 53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 들어 난 산불 320건 가운데 가장 많은 76건(23.75%)은 인화성 물질소지에 따른 입산자 실화로 발생했다. 또한 쓰레기 소각 69건(21.56%)과 논밭두렁 태우기 66건(20.62%)이 그 뒤를 이었다. 담뱃불로 일어난 불도 18건(5.62%)에 달했다. 이처럼 발생한 산불 대부분은 예상할 수 없는 ‘천재’라기보다는 예방할 수 있는 ‘인재’로 일어났다.


특히 4월은 식목일 등으로 나무를 많이 심는 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산을 찾는 사람이 늘어 산불 위험이 높은 달이다.


산림관계자들은 “산불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산림청과 각 지자체의 노력과 더불어 일반인들의 산불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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