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영화 촬영 적극 유치·휴게공간 대폭 확충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의 임시준공이 오는 10월로 예정된 가운데 현대화사업 이후 문화관광형 도매시장으로 변모하기 위한 수협 노량진수산(주)의 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국내 최대의 소비지 수산시장으로 1971년 현위치로 이전, 한국냉장(주)이 도매시장을 건설한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며 지하철 노량진역에서 200미터 가량 떨어진 과거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비축기지로 부지를 이전, 시장 방문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데다 오랜 시간 이어져오며 형성된 노량진수산시장만의 정취가 사라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열풍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가운데 현대화사업 이후 드라마 촬영장소로서의 이점을 살리지 못해 방문객이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량진수산시장이 현대화된 시장으로 이전 이후 2차부지 공사로 인해 시장에 소음이나 먼지, 통행불편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이에 수협 노량진수산은 노량진수산시장을 문화관광형 도매시장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아래 현대화된 시장의 데크와 옥상 등을 활용, 시장 방문객들이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수산시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장 옥상과 건물 내 데크 공간을 활용해 여의도 샛강 및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휴게공간을 대폭 확충하는 동시에 물고기와 물결을 테마로 한 포장 및 시설물을 조성키로 했다.

더불어 TV프로그램 등을 현대화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TV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적극 유치, 수산물 유통과 문화콘텐츠가 융복합된 관광명소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상원 수협 노량진수산(주) 대표이사는 “노량진수산시장은 소비지 최대의 수산시장으로 기존 시설이 낙후되긴 했지만 오랜 역사에서 나오는 수산시장만의 정취가 가득한 곳”이라며 “시장이 현대화되면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산물 공급에는 유리하겠지만 노량진수산시장만이 가진 분위기나 정취 등은 없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화된 수산시장에서 방문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는 방안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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