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식시설 복구·증가로 공급과잉 전망

전복가격이 지난 설 이후 급격히 하락, 당분간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남 완도군의 전복유통인들에 따르면 설 이전 5만5000원 수준이던 1kg당 10미 크기의 가격은 4만5000원 수준으로 1만원 가량 하락했고 1kg 당 20미 크기는 5000원 가량 하락, 전체적으로 20% 가량 하락했다.

특히 전복 주산지인 노화·보길·소안 지역의 생산성이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가격이 급격히 하락, 해당 지역의 생산기반이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가격하락세가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전남 완도지역은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전복 양식장 10만칸이 파손된 이후 복구된 양식장에 입식된 전복들이 출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태풍 볼라벤 이후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에서 전복 양식장이 지속적으로 늘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나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거나 대량폐사가 일어나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는 한 낮은 가격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낮은 생산성이 문제로 지목됐던 완도군 내만지역에서 경영난으로 덤핑 출하가 이뤄질 경우 완도지역 전복어가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가격의 하락세는 보다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남 완도의 한 전복유통인은 “낮은 가격으로 국내산 전복의 수출경쟁력 및 내수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간에 이뤄지는 가격급락은 생산어가에 심각한 충격을 줘 시장을 교란시키고 생산기반을 무너뜨리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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