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농협중앙회 주최의 농민단체장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농민단체장들은 농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 노조간의 단체협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농협중앙회가 진정한 농민의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김남용 농민단체협의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농민단체들은 그동안 농협중앙회와 하나라는 생각을 해 왔는데 농협중앙회의 노사협상을 지켜보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김회장은 “지난 겨울 폭설부터 시작된 농업내 우환은 가뭄과 폭우를 겪으면서 더욱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농민을 위한다는 농협중앙회가 결국에는 제몫챙기기에만 급급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홍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농민을 위한다는 농협중앙회의 각종 대책은 항상 검토단계만을 거듭하고 있을 뿐 실제 보여주는 것은 없었다”고 지적하고 “더 이상 농민들은 이같은 농협중앙회의 처사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민단체들은 이에따라 형식적인 검토와 개혁 흉내만 낼 것이 아니라 진정 농민을 위한 농협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도농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호금융금리를 농촌현실에 맞게 조정할 것과 실질적인 기능도 없는 시군지부의 역할을 회원조합에 이양하고 나아가서는 폐지까지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농협중앙회내에 6개의 노조가 존재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목소리로 자중지란을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민의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노조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단체들은 농협중앙회 노사의 단체협상파문으로 단절된 농민단체와의 대화를 재게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농민단체와 농협중앙회간 머리를 맞대고 농업문제를 풀 수 있는 자리를 상설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농민단체들은 이어 농협중앙회는 경영체적인 측면과 운동체적인 역할이 상존해 있는데 경영체적인 측면만을 부각될 경우 농협중앙회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촉발될 뿐만 아니라 더욱 혹독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은 이에대해 “농협중앙회 노사협상으로 농민단체를 비롯해 농민들의 걱정을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히고 “이번 기회를 계기로 새롭게 거듭나는 노사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회장은 또 “상호금융금리로 인해 현장농민이 어려운 점을 십분 감안해 농협중앙회의 자금을 수혈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하고 이밖에도 시군지부 폐지문제, 경제사업활성화 등 농민단체장들의 건의를 적극 받아들여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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