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값이 바닥권을 맴돌면서 생산농민과 산지수집상들이 동반피해를 입고 있다.
강원지역 준고랭지 배추 생산농민들은 현시세가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워 수확을 포기하고 조기에 후작에 들어가 사실상 배추농사를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또 포전거래 계약을 맺은 농가들은 일부 수집상들의 인도지연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피해를 입고 있다.
수집상들도 소비지 도매시세가 바닥권을 형성해 출하해도 운임도 건지기 어렵다고 판단, 사실상 출하를 중단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홍천, 횡성, 영월등 강원지역 준고랭지 배추생산농가과 산지수집상들에 따르면 7월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해 산지출하가 지연되면서 준고랭지 배추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 지난 달부터 오는 20일경에 출하될 물량까지 적극적으로 포전거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당초 예측과 달리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머물면서 시세가 폭락해 가락시장에서 지난달 23일 5톤트럭당 1백90만원선까지 회복세를 보였던 배추값이 15일 90만원선까지 폭락했다.
이에 따라 일부 산지수집상들이 계약을 파기하거나 생산농가와 연락을 끊고 대금지급기일을 미뤄 이지역 농민들이 콩, 깨, 매밀등 후작재배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영월군 하동농협 관계자는 『농협을 통해 계통출하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인건비나 운임을 농협에서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산지수집상이나 직출하하는 농가들은 후작을 늦출수 없어 밭을 갈아 엎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월군 정경례씨는 『지난 4월10일 5천평을 1천만원에 5월20일 인도키로 수집상과 포전계약을 맺고 계약금 2백만원을 받았으나 6일중순에 찾아와 인수의사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수집상들은 농협의 표준계약서를 사용하자고 하면 거래를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해마다 일부 수집상들의 횡포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산지 수집상들도 시세가 1백만원선도 유지못하는 상태에서 수집물량을 출하해도 이윤은 커녕 차당 60만∼80만원의 유통비용을 건지기 힘들다며 울상이다. 강원도내 1백50여 수집상들의 95%가 가격폭락에 따른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원 정선군에서 활동중인 수집상 김정복씨는 『이달 20일까지 출하물량을 지난 6월초에 한차당 1백10만원씩 2백대분을 수집했으나 매입가격을 밑도는 소비지 시세로 인해 지난 7일 출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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