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개장 늦춰져 유통 애로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인들의 몽니에 어민들이 강력한 경고에 나섰다.
전국 92개 수협조합장들을 중심으로 한 어업인들은 지난 21일 성명서를 통해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서울시민과 어업인을 위한 공영중앙도매시장에 대한 이기적인 행태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어업인들은 성명서에서 “새 수산시장의 개장이 늦춰져 노량진수산시장을 통한 수산물 유통이 줄어든다면 가뜩이나 연근해 자원고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어민들의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둘러싼 내홍으로 이제까지 쌓아온 대한민국 최고 수산시장이라는 이미지가 훼손되고 이로 인해 영업이 위축된다면 그 피해는 노량진수산시장의 실질적인 주인인 어업인의 재산상의 손실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업인들은 “판매상인들의 막무가내식 이전반대로 사용승인까지받은 신축 시장을 쓸모없게 만들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산물 수급에 기여해야할 시장의 정상적인 운영조차 반대하고 있다”며 “연간 300만~800만원 가량의 임대료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특혜를 누리고 있으면서 마치 사회적 약자인양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수협조합장과 어업인들이 이같은 성명서를 채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노량진수산시장 판매상인들에 대한 어업인과 수협조합장들의 차가운 시선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중앙도매시장의 판매상인이라는 이유로 최소한 연간 수억원의 매출이 보장되는 상권을 적은 금액에 이용하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세금과 어업인의 돈이 투입된 사업을 좌지우지하려 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예 현재 시장부지에 건물을 새로 지어달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으며 연말특수를 누리는 상황에서도 시장 곳곳에 수협중앙회가 ‘부동산투기’를 하기 위해 임대료를 인상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펴는 것 역시 수협조합장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일선 수협의 한 조합장은 “진짜 사회적 약자는 연간 몇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새벽바람을 맞으면서 조업하는 어업인들인데 외제차 끌고 다니면서 떵떵거리는 판매상인들이 사회적 약자로 둔갑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상인들의 주장에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새 시장에서 영업할 새 상인들을 모집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협 조합장도 “중앙회가 상인들 요구사항을 계속 받아주니 시장이 판매상인들의 시장인 걸로 착각하고 있다”며 “노량진수산시장은 엄연히 서울시민과 어업인들의 것으로 상인들의 반대로 어업인의 자산에 손실을 끼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