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농기계 구매제도 개선 등 '현장 목소리' 반영

▲ 직파시연회에서 농작업에 쓰이는 농기계들이 선을 보였다

  농자재산업은 최근 친환경농업 확산으로 화학비료 및 화학농약 사용이 감소하고, 하우스 시설 교체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업종별로 업체간 경쟁이 가속화되는 등 어려운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에 농협은 소통과 참여를 통한 농자재 가격 및 수급안정으로 농업인 영농편익 증대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비료 및 농기계 구매제도를 개선했으며 농약의 저가유통을 관리해 가격안정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농자재 가격결정 등에 조합이나 직원의 참여를 확대해 현장 농업인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농협의 올해 자재사업을 부문별로 살펴봤다. <편집자 주>

  # 비료

  올해부터 농협의 비료 구매제도가 복합비료 무발주제도에 대해 제한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 발주하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일부 무발주로 진행되던 계약이 발주 미지정업체에 대해서는 공급이 불가하도록 개선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체별·비종별 계약물량 초과납품이 제한되며 농가 민원이나 공급 지연 등 정당한 사유로 본부에 승인을 받은 경우에 한해서만 업체변경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복합비료 구매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경쟁 입찰에 대한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말부터 올초까지 진행된 복합비료 입찰에서는 입찰가격이 23%가량 낮아져 1100억원이 절감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 같은 비료 구매제도 개선으로 농협은 일선조합 재고 등을 감안해 농업인의 실제 비료구매가격이 올해 10~15%가량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지역농협의 수익개선 및 수급안정을 위한 맞춤형 비료 장려금이 지급구간 상향통합 방식으로 개선된다.

  지역농협 예약구매 인수율에 따라 5개 구간으로 나눠 지급되던 장려금을 3개구간으로 상향통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인수율 95%이상을 기록한 조합에만 지원되던 5%의 장려금을 올해부터 90%이상으로 확대하고, 인수율 80~89%구간(기존 3%)과 70~79%구간(기존 2%)을 통합, 인수율 70~89% 조합에 3%의 장려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인수율 60~69% 조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의 장려금이 지원된다.

  이와 함께 비료 발주단위도 적기 수급을 위해 기존 낙찰순위별 전국단위 발주에서 시·도단위 발주로 변경된다. 이는 도서지역 등 공급기피지역에 대한 원활한 수급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다 원활하고 효과적인 비료 공급이 기대된다.

  # 농약

  올해 농협의 계통농약 판매사업은 저가유통품목에 대한 구매강화와 연합구매 활성화에 집중한다.

  농협은 농약가격 관리 담당자를 지정, 저가유통품목에 대해 조사해 데이터를 구축, 매월 지역본부 등을 활용해 지역별 가격동향을 파악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농약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매월별 가격조사 결과 농협가격과 격차가 큰 저가유통 품목에 대해서는 매취구매나 현금할인구매, 연합구매 등을 통해 구매해 조합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농약가격 인하를 위해 지역본부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한다. 가격차이가 큰 품목이나 비계통품목 등에 대해 지역본부에서 최저가 납품처에서 구매토록 하고, 구매처 역시 제조업체뿐 아니라 도매상까지 포함시켜 가격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합구매 활성화를 위해 연합구매 컨설팅을 실시해 물량장려금 수취액이 적은 농협이나 지역에 대해 장려금 확대를 추진하고, 연합구매 활성화 지역과 비활성화 지역간 멘토-멘티 관계를 형성해 지역간 상호 정보교환 및 협력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시설자재

  시설자재 분야에서는 ‘참여형 가격심의협의회’가 신설, 운영되는 등 일선 직원의 참여가 크게 확대된다.

  가격결정 및 구매에 현장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열린 운영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참여형 가격심의협의회를 신설해 운영하는 등 계약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주요 품목의 가격심의에 50여명의 일선 직원(선도전문가)이 참여하도록 하고, 계통상품 및 가격정보에 대해서는 사전예고를 통해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소통을 강화키로 했다.

  또한 규격 표준화 품목, 가격진폭이 큰 품목 등에 대해서는 자재지원센터 창고 등을 활용해 비축·공급토록 하는 등 매취구매사업을 확대해 구매단가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대, 보온자재 등 계절적 수요변동 품목을 중심으로 비수기 예약구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설자재 신규계약 상품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ICT(정보통신기술)융복합 기반설비 자재상품이나 농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용 자재 상품개발도 진행된다.

 # 농기계

  농기계사업과 관련해서는 대형농기계 구매제도가 기존 1개 업체 선정방식에서 2개이상의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또한 소형농기계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농협은 올해부터 대형농기계의 가격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경쟁입찰 방식은 유지하되 기종별로 다수업체 분산구매 방식으로 전환, 구매기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찰방식은 기존 최저가 입찰에서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뀌고, 업체 선정은 1개 업체 선정에서 2개 이상의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개선, 농가의 선호기종 공급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다만 복수 선정이라 할지라도 일정수준의 가격대는 전제될 예정이다.

  농협은 이번 기종 분산구매 방식 도입을 통해 최저가 경쟁입찰 방식에 따라 저가 출혈경쟁에서 오는 품질저하나 A/S지연 등의 문제 해소는 물론 특정업체에 편중된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100마력 이하 농기계에 적용되던 입찰도 46마력 이상 99마력 이하로 축소해 입찰 대상범위를 조정한다. 농가의 선호가 다양한 소형농기계에 대해서 단가 수의계약 구매를 통해 소량 다기종 공급이 가능토록 유도해 소형농기계 공급 확대를 통한 농기계사업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농협 자체적으로는 매취농기계에 대한 물류업체 위탁관리로 재고관리 효율화를 추진한다. 현행 농기계업체 수기관리 방식을 재고관리시스템(WMS) 개발·운용으로 전환, 실시간 입·출고 및 재고관리가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2018년부터는 통합 수·배송 시스템을 도입, 물류 네트워크를 최적화한다는 복안이다.

  농기계센터에 대한 지원도 실시된다. 농협은 농기계센터 현장수리 활성화를 위해 올해 60억원을 지원, 154대의 현장수리 전용차량을 공급하고, 대형농기계 수리를 위해 작업장 신·증축 및 호이스트, 리프트 등 시설 설치도 지원할 예정이다.

 # 농기계은행·자재유통센터 등

  농기계은행사업은 농작업 일관대행제(Turn Key)가 확대된다. 육묘에서 수확 후 건조까지 농작업 전반에 관한 일관대행으로 농업인의 농작업 시간을 줄이고, 대행범위를 밭작업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임작업료 인하를 도모해 농업인 수익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권역별 자재유통센터가 건립돼 농자재유통 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은 자재사업 체질 강화, 사업방식 개선 등을 위해 올해 경북 군위에 영남권 자재유통센터를 완공하고, 내년에는 경기 안성에 중부권 자재유통센터를, 2018년말에는 전남 장성에 호남권 자재유통센터를 완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자재사업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농협 자재센터에 대해서는 올해 190개소를 운영, 시·군당 1개소 이상의 전문화·표준화된 농협 자재센터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매장 현대화 등 사업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직파재배 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기존 이앙재배 방식을 직파재배 방식으로 전환키 위한 노력도 경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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