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 생산량 '정체' 경비부담 '감소'·양식어업, 어가수 '감소' 생산량 '증가'

올해 수산업은 생산금액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부문별로는 생산량의 증감이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열린 2016해양수산전망대회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올 한해 수산업의 전망과 이슈를 짚어본다.
# 연근해 어업, 생산량 ‘보합’ 조업경비 ‘감소’
올해 연근해 어업은 생산량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저유가의 지속으로 조업경비에 대한 부담은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 연근해의 수온은 3월에는 저수온이 나타나지만 6월 이후부터는 평년 수온 수준 또는 평년대비 0.5°C가량 높은 고수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마난류는 상반기에 약한 흐름을 보이다 초여름 이후 평년수준으로 회복, 부어류 어종의 연근해 어장유입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TAC(총허용어획량) 대상 어종의 자원 상황은 중간수준에서 평형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TAC대상어종의 허용어획량은 전년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자원량이 2011년 이후 5년째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고 어획량이 110만톤을 하회함에 따라 어획금지체장 설정 등 어린물고기에 대한 자원관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해수부는 △고등어(21cm) △갈치(18cm) △참조기(15cm) △살오징어(12cm) 등 주요 대중성 어종에 대한 어획금지체장 설정을 추진 중이며 양어용 배합사료 의무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미성어의 수요처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자원량이 정체를 보이는 반면 조업경비의 20~40% 가량을 차지하는 유가가 낮게 유지, 어업경영수지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유가를 바탕으로 각 업종별 어선들의 어장탐색, 어획노력량 등이 늘어날 경우 연근해어업 생산량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양식어업, 어가수↓ 생산량↑
양식어업은 올한해 어가수가 줄어드는 반면 단가가 낮은 해조류 생산량 증대로 전체적인 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우리나라 양식수산물 생산량은 170만톤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생산금액은 2조원 수준으로 전년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식어업 생산액이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어류양식어업의 경영비는 전년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어분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합사료의 원료가 되는 어분가격이 톤당 1700달러 수준으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어가수는 전년대비 1000가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업종별로 생산성 하락에 따른 구조조정, 제주 신공항 건설, 엔저기조의 지속에 따른 경영부담 심화 등에 따른 것으로 각 품목별 편차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식어가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양식산업발전법이 올해 재차 추진될 것으로 보여 양식업계의 구조조정 등에 대한 논의 역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제정안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유휴·부실어장에 대한 재면허 제한, 양어용배합사료 의무화, 일부품목에 대한 외부자본의 수산업 진입 허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 원양어업, 어장축소·경영악화 불가피
원양어업은 올해 어장축소가 현실화되고 선사들의 경영 역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FAO(유엔 식량농업기구), 지역수산기구(RFMOs) 등 국제사회의 수산자원보존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FAO는 지난해 7월 어획증명서 개정을 위한 자발적 지침안을 도출하고 다음달 열릴 FAO수산물무역소위원회에서 관련 토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 어획 이후 단계의 수산자원 관리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가 IUU(불법·비보고·비규제)어업 예비 비협력국에서 해제됐다고는 하나 IUU어업에 대한 국제규제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연안국들의 자원자국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터라 서부아프리카 어장을 시작으로 어장축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전망된다.
이와 함께 어선노후화로 인한 수리비 증가, 인건비 상승, 선원 구인난 심화 등 원양어업을 둘러싼 대내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산자원량 변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우리 원양선사들의 경영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수산식품산업,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 전망
수산식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망기관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국내외 거시경제가 완만하게 회복, 이에 따라 국내외의 수산식품 수요 역시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외의 수산물 소비를 살펴보면 에코라벨링을 획득한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독신가구 등이 증가함에 따라 섭취의 편의성을 확보해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마트, 하얏트호텔, 맥도널드 등 주요 기업들이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 ASC(양식관리협의회) 인증 등 에코라벨링을 획득한 수산물의 사용을 확대해나갈 것을 발표한데다 에코라벨링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해 기준 27% 수준인 독신가구수가 2035년에는 3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독신자들이 섭취하기 용이하고 품질을 한층 높인 수산물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산물 수출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산물 수출대상국 중 일본의 경우 자국내 경쟁이 심화, 엔저와 맞물려 대일 수산물 수출에 적신호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지난해 발효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의 영향으로 대중국 수산물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수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수산물 유통구조 등에서 일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