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톤 가량 수입 '사상 최대치'…대책 마련 필요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시장점유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혜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이전 연간 1만톤도 안되던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량은 지난해 4만톤 가량 수입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2005년 2% 수준에 불과했던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0%를 상회하며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국내 고등어 어획이 부진했기때문으로 2014년 우리나라 선망업계에서는 300g미만의 소형어가 고등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노르웨이의 고등어 어획량은 2014~2015년에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었으며 우리나라와 달리 대형어의 생산이 원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하 연구원의 분석이다.
  생산의 측면만을 본다면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국내시장 잠식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수급문제로 바라보기에는 시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일본의 원전오염수가 유출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아졌고 소비자들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파고 든 것이 노르웨이산 고등어이기 때문이다.
  또한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가진 높은 지방함량 때문에 고등어 조림보다 고등어 구이에서 강점을 보이며 우리 소비자들의 입맛을 길들여가고 있다. 
  실제로 노르웨이수산물 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말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노르웨이산 자반고등어가 맛에 대한 구입선호도에서 49%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입맛을 길들여가는 것과 함께 노르웨이수산물 위원회가 실시하는 체계적인 마케팅도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우리 고등어시장을 잠식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2012년부터 본격적인 고등어 마케팅에 들어간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국내산 고등어와 다른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차별성을 부각시켜갔다.
  특히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어획 이후 전자경매, 양륙, 크기별 분류, 급속동결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해 균일한 품질과 높은 위생수준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이미지화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노르웨이산 고등어에 대한 인식과 선호도가 높아지며 대형마트 등 소매점을 대상으로 한 시식행사를 늘려 노르웨이산 고등어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해 소포장 제품과 손질이 쉬운 순살고등어, 반마리고등어 등 1인 가구의 소비패턴에 맞춘 제품까지 출시·판매하고 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며 수산업이 기존의 생산중심의 구조를 탈피해 유통·홍보·마케팅 등 생산이후 단계까지 수산업계가 직접 나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혜수 연구원은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소비촉진 행사이후 인터넷 키워드 검색량과 콘텐츠의 양, 마케팅활동과 판매량 등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향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은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이 있었기에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판매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대형선망수협을 비롯한 국내 고등어 업계가 자조금을 조성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우리 수산업계도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유통 홍보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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