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쌀 생산 단지화…생산비 절감노력 필요

▲ 쌀 수출 활성화 전략으로 품질관리 개선, 가격 경쟁력 제고, 해외 '홍보마케팅' 등이 제시됐다.

  -공동브랜드 개발로 마케팅 강화…내부경쟁 지양

  최근 국산 쌀이 중국으로 처음으로 수출되는 등 수출시장이 확대되면서 쌀 수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쌀 수출은 국내 쌀 수급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석2조,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국제농업개발학회지에 게재된 박평식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연구원의 ‘한국 쌀 수출을 위한 말레이시아 홍콩의 유통실태’ 논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해당 논문을 통해 ‘한국의 쌀 수급상황은 생산은 유지되고 소비는 줄어들며 외국산 쌀 수입은 늘게 돼 지속적인 공급과잉이 전망되는 가운데 수출시장 개척은 관세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과제’라며 수출활성화 방안으로 지속적인 쌀 품질관리 개선, 쌀 가격경쟁력 제고, 해외시장 ‘홍보마케팅’ 등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의 논문에서 제시된 쌀 수출 활성화 방안을 자세히 소개한다.


  # 지속적인 쌀 품질관리 개선
  전세계 자포니카 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미국·호주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쌀 품질관리를 위한 체계를 구축해야한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홍콩 등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한국 수출 쌀은 미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변질에 관련한 업체 간의 분쟁 유발로 인해 한국 쌀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에 우리 쌀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시장에 미질 관련 정보 제공과 홍보강화 및 유통과정에서의 미질저하 방지를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돼야 한다.
  특히 수출용 쌀의 포장재 및 저장성, 장거리 운송 시 품질유지 기술개발이 강화돼야 한다. 지대포장은 운송 중 파손과 변질의 원인이 되므로 반진공 포장이나 탈산소제 투입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선진국에서는 쌀이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에 포장지에 영양성분과 조리방법 등을 표시하는 것이 좋으며, 현지 언어표기가 필요하다.
  또한 국가별 소비성향이나 선호도를 분석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중대포장, 홍콩은 소포장 등 적절한 포장단위 제품을 수출해야 할 것이다. 접근성을 쉽게 하기 위해 백화점, 대형쇼핑몰용 소포장 제품의 확대가 무엇보다 시급하며, 디자인의 다양화와 개선도 필요하다.

  # 쌀 가격경쟁력 제고 지속해야
  우리 쌀은 수출시장에 지속적으로 충분한 물량을 내보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과 가격경쟁력이 약한 것이 흠이다. 따라서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출용 쌀 생산 단지화를 통해 생산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험을 축적한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을 중심으로 들녘별 경영체 단위로 기술적 요소들을 집단으로 관리하며, 생산단계에서부터 수출까지 일관 시스템으로 생산비를 낮출 필요가 있다. 기존에 경험을 축적한 수출용 쌀 생산단지를 집중적으로 육성 지원해 수출 쌀 전용라인을 설치하는 등 쌀 수출 전문법인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농진청은 지난 2011년부터 수출용 쌀 생산단지를 지정해 기술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범단지에서는 생산자를 조직화해 품종을 통일하고 비료, 농약 등 생산자재의 일부 지원과 재배기술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는데, 자율적단지운영 리더십이 부족하고 수출시장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기 때문에 몇몇 전문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기존에 조성된 단지들이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해 수출용 쌀 생산을 전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수출용 쌀은 일반적인 고품질 쌀 뿐만 아니라 수량성이 높은 가공용이나 인디카 쌀과 고미까지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해외시장 정보축적 및 홍보 강화
  우리 쌀은 다양한 개별브랜드의 경쟁적 진출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한국 쌀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취약하므로 지역 간의 내부경쟁을 지양하고 수출용 쌀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공동 판촉, 홍보 등 마케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최근 세계적인 한류열풍으로 우리나라 식문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한류스타를 모델로 홍보하는 게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특히 국제식품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한국 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쌀 소비가 많은 아세안계 밀집지역에서 우리 쌀 시식회 및 판촉행사를 개최도 필요하다.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경험이 부족한 생산업체가 국제 쌀시장 동향과 국가별 소비유통 정보를 접하기는 어려움이 많아 가격 및 수요 예측이 힘들고 우량 바이어 확보 및 클레임의 방지 및 대처가 미흡한 점 등 수출확대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국제교역 상황, 수출국 소비자 기호 및 유통실태, 해당국가의 검역제도 등에 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제공해 주는 전문조직이 필요하다. 특히 쌀 수출지원을 위한 연구 및 해외시장 동향의 지속적인 수집이 기반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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