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시가수매물량을 200만석에서 400만석으로 늘리고, 산물수매물량을 지난해 수준까지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쌀값 안정대책이 추가로 발표됐다.
정부와 여당은 24일 올해 쌀 생산량이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200만석 늘어난 1525만석을 수확기에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늘어나는 매입량은 지난 8월29일 정부가 발표했던 농협중앙회 시가매입 물량보다 200만석 늘어난 수준으로 시가매입 시기도 11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수매와 RPC 자체매입, 농협시가수매를 통해 수확기에 시중에서 흡수될 물량은 지난해보다 400만석이 늘어나며, 이들 물량이 당분간 묶여 있는 것을 가정할때 올 수확기에 예상유통량의 71%가 시중에서 격리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는 또 산물수매량을 늘려달라는 농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부의 수매물량 575만석중 산물로 수매하는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150만석 늘린 250만석으로 확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고 다음달 8일로 예정돼있던 수매시기도 25일로 앞당겼다.
농림부는 특히 RPC의 자체매입을 독려하기 위해 개소당 27억원으로 늘어나는 지원자금을 RPC 매입실적을 기준으로 배정하고, 지원액보다 벼를 적게 매입한 RPC에 대해서는 운영자금을 회수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RPC 자체 수매분 중 100만석에 대해 시범도입하기로 했던 수탁판매제도는 농민들의 반발
을 고려, 도입하기 않고 예년처럼 전량 일반매입키로 했다.

특히 정부는 재고미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를 없애고 쌀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소주의 원
료인 타피오카를 쌀로 대체할 수 있도록 97년산 재고미 100만석을 싼 값에 공급하는 한편 가공용 쌀
수요를 늘리기 위해 현재 공급가격보다 25% 내린 가격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다만 이렇게 싼 값에 공급되는 가공용 쌀에 대한 부정유통은 철저히 방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방안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진행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와관련 김동태 농림부장관은 “올해 쌀 작황이 예상보다 좋아 당초 전망 3650만석보다 100만석 가
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농가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추가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정부의 정책을 믿고 홍수출하나 투매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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