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食문화' 중국을 사로잡다
한류타고 '특산물·삼계탕·김치' 인기몰이

<글 싣는 순서>
上. 통합 한국관
下. 전세계 식품트렌드 ‘한눈에’, 한류열풍 ‘코리안스타일’ 해외제품 눈길

▲ 통합한국관은박람회 입구라는 최적의 위치를 선점하며 타국가관에 비해 많은 방문객들이 방문했다,

아시아 최대의 식품박람회 SIAL China가 지난 5~7일 상해신국제박람중심(SNIEC)에서 개최돼 사상 최대의 방문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SIAL은 글로벌 전시네트워크 기업인 코엑스포지엄이 주최하는 국제식품박람회로 지난 4월 브라질 상파울로, 캐나다 몬테리올에 이어 중국 상해에서 지난 5~7일 3일간 국제식품박람회를 개최했다. 이곳에서는 141개 국내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사상 최대의 규모로 꾸려진 통합한국관이 단연 인기였으며, 현지 내 한류열풍으로 인해 ‘코리안스타일 제품’을 전시한 해외업체들도 이목을 끌었다. 이번 박람회에서의 통합한국관에 대한 현지소비자들의 반응과 전세계 식품시장의 식품트렌드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 쌀 특별홍보관 부스 진행요원들이 우리 쌀로 지은 밥으로 시식용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SIAL China의 개막식이 열린 지난 5일. SNIEC는 박람회를 참관하기 위한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박람회는 사전신청 인원수인 6만6000명을 훌쩍 넘어서며 SIAL China 역사상 가장 많은 방문객을 동원했다.

전시회장 입구인 E1홀을 들어서자마자 기와집으로 늘어선 통합한국관이 가장 먼저 눈에 띠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매년 한국 업체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다가 한류열풍 등 한국 식품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주최 측에서 통합한국관의 위치를 가장 먼저 고를 것을 권했다고 밝혔다.

이에 통합한국관은 전시장 입구라는 최적의 위치를 선점해 방문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통합한국관은 △쌀 △삼계탕 △김치 △문화홍보관 △영유아용식품 △임산물 △외식업체용 대용량 식자재 등의 특별홍보부스와 141개의 국내 업체부스 10개의 해외바이어부스 등 총 176개의 부스로 운영됐다.

특히 최근 대중 쌀·삼계탕·김치 수출이 본격화된 만큼 특별홍보부스에서는 쌀 요리시식, 쌀 복주머니 나눠주기, 김장방법 소개, 삼계탕 시식 등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 쌀 특별홍보관에서는 매일 200여명의 방문객들에게 복주머니에 담은 우리 쌀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통합한국관 전시를 담당하고 있는 성시찬 aT 신시장개척부 차장은 “한국 농식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음식의 우수성을 무조건 강조하기보다는 같이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등 식문화로서 접근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문화로 접근하는 마케팅 방안에 중국 현지를 비롯한 많은 바이어들은 통합한국관에 전시된 한국 농식품 제품에 큰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식음료 업체인 오케이프의 한 관계자는 “해외 대형유통업체를 비롯해 타오바오 등의 온라인소매업자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상담을 요청해왔다”며 “사전상담 신청자 이외에도 현장상담을 요구하는 업체들이 많아 한 숨도 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동결건조 대추슬라이스 등을 전시한 김홍복 보은삼가대추농원 대표는 “소포장해 전시한 동결건조 대추슬라이스를 대용량으로 구매할 수 있냐고 묻는 바이어들도 적지 않았다”며 “특히 중국대추연구소에서 한국 보은 대추의 우수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현지에서도 우리나라 특산물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인터뷰> 이상길 aT상해지사장
-중국 시장개척·수출확대 앞장
-식품성분·함량·표시기준 검토…대안제시


“aT상해지사는 한국 농식품업체들의 대중국 시장개척 및 수출확대를 위한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국시장에 우리 농식품을 수출키 위해서는 ‘유통경로’와 ‘포장지 문구 및 형태’ 등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중국시장 진출 초기단계에서는 지리적 인접성 및 양국언어가 가능한 조선족을 통해 보따리상이나 꽌시 등의 비정상통관이 성행했으나, 최근 시진핑 정부 출범이후로 반부패정책을 비롯한 식품안전법 강화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정상적인 수입 유통경로를 정착하는 것이 수출의 필수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처음 중국과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는 중문라벨 표시기준이나 위생검사기준 등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들을 철저히 준수해야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aT상해지사는 이처럼 까다롭지만 수출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들을 지원하는 ‘농식품 수출 현지화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농식품 수출 현지화 사업이란 국내 농식품업체들이 대중 수출시 가장 큰 애로사항을 겪는 비관세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각국의 aT 현지지사에서 현지 법률 및 통관정보들을 제공함으로써 원활한 농식품 수출을 돕는 지원 제도입니다.

특히 aT상해지사는 중국으로 수출하고자 하는 식품의 성분이나 함량, 표시기준 등이 현지 관련법령에 저촉되지 않는지 사전에 검토하고 조정해야 할 대안을 제시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많은 농식품업체들이 이같은 농식품 수출 현지화 사업을 적극 활용해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대중수출시장을 더욱 넓혀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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