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문화·축산물' 한류바람
국가이미지 제고·수출활성화 기대

▲ 요우커 8000명이 한강 공원에서 삼계탕을 즐기고 있다.

   농축산식품의 수출은 농축산인에게는 규모화, 고품질화를 통한 경영체질을 개선해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우리 식문화를 알려 국가 이미지 제고와 국내 제조업 수출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개방화시대 농축산물 수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세계 시장을 상대로 수세적인 방어입장에서 수출이라는 공격적인 공세로 바뀌고 있다.


  # 삼계탕으로 시작해 한우까지
  2014년 인기리에 반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인들에게 ‘치맥’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중국 곳곳에 한국식 치킨집을 오픈하게 했다.
  한 중국의 대기업은 임직원 4500여명과 인천 월미도에서 단체 치맥 행사를 여는 등 드라마 한편으로 한국의 치킨을 한류열풍에 주역으로 만들었다. 이 그룹의 한국방문으로 광저우, 베이징 등 중국 전역 도시 24곳에서 비행기 158대가 한국으로 왔고, 한 경제지는 이들의 치맥행사가 12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올해 요우커 8000명이 한강에서 삼계탕을 즐겼다. 삼계탕은 치맥과 다른 의미를 지닌다. 치킨은 중국닭은 한국식으로 튀길 수 있지만 삼계탕은 완제품이 패키지 형태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인삼과 대추 등을 넣고 한국식으로 조리해 낸 반조리 삼계탕 패키지는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실제로 이번 삼계탕 파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상반기 중국 삼계탕 수출을 앞두고 서울시에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삼계탕 수출은 반조리 식품으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문턱 앞에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질병 발생으로 고배를 마셨던 축산물 수출과는 괘를 달리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우도 가공육을 중심으로 홍콩 수출을 시작했다. 전남산 한우가 수출작업장 등록을 받아 직접 수출에 나서면서 지난 3일 홍콩 첫 수출길에 올랐다.
  축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축산물을 생육형태로 수출하려는 것은 질병 발생 등으로 여러 차례 실패했다”며 “삼계탕으로 시작된 대한민국 축산물이 연구를 거듭하면서 질병 발생 등에도 무관한 가공육으로의 수출로 길을 터가고 있는 만큼 향후 축산물 수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축산 후방산업도 세계 진출 박차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독보적 행진 속에서도 동물약품, 사료 등 축산분야의 후방산업 주자들은 한국 고유의 브랜드를 가지고 수출에 성공하고 있다.
  가장 선두주자는 동물약품 분야로 2012년 1억달러 수출 달성으로 축포를 터트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해 2억1400만달러를 수출하는 등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물약품업계는 2020년내 수출액 5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경주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에만 국한돼 있던 수출시장을 남미 등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확대하는 등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료업계는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현지 진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CJ, 선진 등은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을 위주로 현지 법인을 설립, 다국적 기업이나 로컬 기업의 강세 속에서도 지속적 성장을 하고 있다. 실제로 CJ 인도네시아 법인은 인도네시아 사료 시장에서 로컬 기업에 이어 업계 3위를 탈환하는 등 인도네시아 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단미사료업계가 협회를 중심으로 해외 박람회를 통해 수출 시장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단미·보조사료 업체 일부가 개별적으로 수출시장 개척을 해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축산박람회에 한국관을 정식으로 설치하고 한국단미사료협회를 중심으로 국내 단미보조사료업체 10개 업체가 함께 인도네시아 축산인들을 공략했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류열풍이 축산분야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사료나 동물약품, 보조사료 제품 등에서도 한국 제품 사용을 고려하는 현지 축산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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