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년 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해양수산연구사>  

서해안에 봄을 알리는 계절의 별미로 겨우내 맛볼 수 없었던 살이 꽉 찬 꽃게찜이 먼저 떠오른다. 꽃게탕, 조림, 무침, 간장게장, 양념게장 등 갖가지 꽃게요리가 있다. 꽃게는 맛뿐만 아니라 성인병 예방, 알코올 해독작용 및 성장기 어린이와 회복기의 환자나 허약 체질의 노인에게 좋은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해의 꽃게는 서해 바다 깊은 곳에서 월동한 후 담수가 유입되며 바닥이 모래나 뻘로 된 연안에서 산란하고 산란을 마친 어미는 수온이 내려가는 늦가을에 다시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모래에 묻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대 3년까지 산다. 7~8월 산란기를 앞둔 꽃게는 살이 오르고, 등딱지에 노란 알과 내장이 가득 차 크기에 비해 묵직하고 맛있다. 3월 하순부터 6월까지는 주로 암꽃게가 많이 잡히며, 숫꽃게는 7~8월의 금어기에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한 뒤 9~10월 가을철에 많이 잡힌다.
  꽃게 자원 보호를 위해 산란시기인 6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금어기간이 설정돼 꽃게 어획은 봄철과 가을철로 구분되기도 한다. 어획된 꽃게는 경기 인천, 충남 태안·보령, 전북 군산, 전남 목포 등에서 위판되며 각 지역별로 명품 꽃게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서해안 꽃게 어획량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불법어업을 비롯한 과도한 어획과 유실된 폐어구 및 서해안 간척사업 등으로 산란장과 서식지가 줄어든 결과이겠지만 조업하는 어업인 스스로도 어린 꽃게와 산란을 마친 탈피게는 보호하는 등의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후손에게 물려줄 꽃게 자원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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