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류양식수협 출하량 62.1% 감소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로 광어양식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올해 발생한 콜레라는 지난달 22일 50대 남성이 콜레라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지난달 25일에 70대 여성이, 지난달 30일에 60대 남성이 연이어 확진판정을 받았다.
  3번째 의심환자가 콜레라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활어류 소비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유사도매시장의 활어거래량은 콜레라 보도 이후 모든 품목에서 50% 이상 줄었다.
  더불어 국내 광어 주산지인 제주지역의 광어출하량은 지난달 27일 이후 출하량이 전년대비 62.1% 가량 감소, 105톤 수준에 머물렀다.
  산지 출하와 유사도매시장의 활어거래량이 감소한 반면 노량진수산시장의 활어거래량은 오히려 늘었다.
  콜레라 발병 이전인 지난달 12~20일 10만7810kg 이었던 활어거래량은 발병 이후인 지난달 23~31일 동안 11만4405kg으로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출하되는 활수산물은 유사도매시장과 활어패류를 취급하는 소매점 등에 우선공급되는데 활어패류의 소비가 급감하며 잔여물량이 공영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상장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콜레라 여파로 수산물 소비가 감소하면서 광어양식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 등으로 산지의 수산물 소비 역시 계속 부진한 가운데 콜레라의 여파로 소비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지역의 양식어가에서는 외상으로 이용한 사료대금의 중간정산과 양식장 직원들에게 명절보너스 지급 등을 위해 명절을 앞두고 출하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소비가 부진해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광어양식어가의 시름이 깊은 가운데 콜레라의 여파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콜레라 환자 3명에게서 발견된 유전형이 동일했다.
  하지만 콜레라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미궁에 빠진 터라 소비자들이 전체 수산물에 대한 소비를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수현 KMI 수산업관측센터 팀장은 “세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면서 날 것으로 소비되는 수산물 수요는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이나 가열해 섭취하는 수산물 수요는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활어수요가 줄었지만 광어를 제외한 활어가격은 산지의 양성물량이 많지 않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광어는 큰 크기를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는 큰 크기에서 가격이 하락했으나 콜레라의 여파가 이어질 경우 1kg짜리 광어의 가격도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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