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급형 생산체계 구축 앞장

  현재 우리나라는 가축사료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축산농가의 부담도 함께 가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등 주요 사료작물 종자 생산국들의 자국공급 우선 정책으로 종자 도입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여건들 속에서 축산 경쟁력 강화키 위해서는 조사료용 종자의 국산화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공급 체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달 26일 한우·낙농협회 회원 및 담당자, 농협, 농식품부 등 업계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료맥류 지역별 종자생산체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국산 조사료용 사료 종자의 중요성과 산업 발전방향을 살펴봤다. 

▲ 국립식량과학원은 '사료맥류 지역별 종자 생산체계 워크숍'을 개최, 조사료 종자 국산화의 중요성을 제고시키는 자리를 마련했다.

  # 국내산 조사료 확대…생산비 절감의 열쇠
  국립식량과학원은 사료비 절감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국내 사료맥류 신품종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청보리 15종, 귀리 12종, 트리티케일 5종, 호밀 8종 총체밀 1종 다양한 맥종과 품종이 개발돼 있다.
  특히 호밀과 밀을 교잡해 만든 트리티케일은 다른 맥류에 비해 잎의 비율이 높아 사료맥류로 유망하다. 또한 귀리는 생육 속도가 빨라 봄·가을의 짧은 기간에도 수확량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국내 조사료 종자 개발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현재 전국 각지에서도 지역 자급형 조사료용 사료맥류 종자생산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울산광역시에서는 트리티케일 8.7ha와 청보리 20ha 채종포를 운영해 관내농민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전북 장수에서도 호밀 50ha, 트리티케일과 귀리 각각 20ha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충북 괴산지역은 사료맥류 종자생산체계 구축을 위해 관내 486ha 사료작물 재배를 충족할 수 있는 채종포를 계획 중이며, 경남의 경우 경종농가와 연계한 귀리 채종을 통해 풀사료 지역 자급 실현을 위한 선도경영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현정 장수군농업기술센터 연구사는 “양질의 조사료 생산을 위한 종자생산 공급으로 종자 구입비를 절감해 경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지역 환경에 적응하는 내한성 호밀 종자생산·공급으로 조사료 생산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종덕 연암대학교 교수는 몇 년째 조사료 자급률이 8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이의 확대가 시급한 문제라고 언급하며 “국내산 조사료를 사용할 경우 수입 사료에 비해 약 60% 정도의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되새김질을 하는 소의 경우 조사료 비율을 40% 이상 높이면 소의 대사장애와 번식장애를 현격히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작부체계 기술 개발 필요
  이날 열린 워크숍에서는 국내산 사료맥류 종자 활용 조사료 자급률을 제고키 위해 벼재배 중심의 논을 사료작물을 위주로 한 이모작 재배체계로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권순종 국림식량과학원 박사는 “20만ha 사료맥류 재배시 4000억원 규모의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200만톤의 곡립조사료 생산이 가능하고 120만톤의 수입곡물을 대체할 수 있어 6% 이상의 곡물 자급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산 조사료 생산 체계를 구축키 위해 동계논 이모작 확대와 간척지를 활용한 조사료 재배면적 확대를 수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국고지원율 상향 조정과 함께 조사료의 품질 등급제 추진, 조사료 생산 통계관측 조사를 통해 조사료 사업관리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사료작물의 재배를 확대키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종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꼐 종자 생산·유통을 위해 종자 보증과 생산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농축산업계 관계자들의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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