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좋은 쌀 만이 살길이다.''
쌀이 남아도는 시대, 애써 기른 쌀을 제 값받고 팔기위해서는 단순히 기르기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
쌀도 하나의 상품으로 좀 더 좋은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더 잘 팔기위한 마케팅과 브랜드 관리도 뒤따라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상당수의 소비자들도 이같은 변화에 발맞추듯 `맛있는 밥''과 `색다른 쌀''을 선호하는 추세로 급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발빠른 농민들은 최근 전통적인 재배기법에서 탈피, 재배방법을 차별화시키고, 차별화된 가공기술을 도입하는 등 고급화, 차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키토산쌀, 게르마늄쌀 등 특이한 성분을 이용해 재배한 쌀 △오리농법, 우렁이 농법 등 비료·농약을 적게주는 친환경 농법 쌀 △버섯쌀, 인삼쌀 등 쌀에 특이 성분을 첨가해 가공한 쌀 △냉각쌀, 이온수 쌀 등 특수가공 처리쌀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신세대 주부들을 겨냥한 세련된 디자인과 고품질의 브랜드 쌀, 편리성을 강조한 씻어나온 쌀 등도 속속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특색미와 기능성 쌀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급속도로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맛좋은 쌀''이라고 소비자들이 인정한 특색미나 특수가공 쌀의 경우 시판가가 일반미보다 60~100%가량 비싸지만 매출은 해마다 증가되고 있는 양상이다.
고삼농협의 `맛이다른밥''안성맞춤쌀은 현재 LG백화점에서 7kg에 2만6000원에 시판되고 있으며, 옥천농협 `한눈에 반한쌀''은 현대백화점 등에서 3kg에 1만3000원에, 여주농협 `살아있는 100쌀''은 5kg 2만7000원 등 각각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또 대형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을 공략하는 외에 인터넷을 통해 별도의 회원제로 판매, 상당한 성공을 이룬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충남 천안시 성안읍 일대에서 농사짓는 이종우씨가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는 `해드림쌀''과 부산 풍년농산미곡종합처리장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5●C이온쌀''이 그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밥맛이 맛있다는 평가와 더불어 한번 구입한 고객이 다시찾고 있다는 것이다.
해드림쌀을 판매하고 있는 이종우씨는 “해드림쌀의 경우 한 번 구입한 고객의 90%이상이 다시 해드림쌀을 재구입하고 있다”며 “이같은 입소문이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1999년 2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00년에는 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해마다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맛차별화 전략외에 새로운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곳도 적지 않게 눈에 띄고 있다.

미다움(주)의 쌀 브랜드 `미다움''은 신세대 주부를 겨냥, 세련된 디자인의 소포장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구입한 고객에게 일일이 전화로 쌀맛을 물어보는 등 피드백 마케팅을 실시해 신뢰를 얻고 있다.
또 신김포농협은 최근 이온수와 알카리이온수로 처리한 500g단위의 진공 소포장 쌀인 `김포금쌀''을 선보였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500g짜리 소포장쌀 10개를 하나의 박스로 포장 했다.

농림부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최근 양정의 초점을 증산에서 고품질쪽으로 바꾸고 이에 대한 육성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이같은 정책의 전환은 고품질 쌀의 경우 없어서 못팔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재고 걱정을 덜 수 있는 새로운 대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 계약재배 형태로 재배돼 이미 수확에 앞서 판매도 거의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에 따라 벼 보급품종도 미질이 좋은 일품·추청벼 위주로 바꾸고, 2005년까지 고품질 품종 재배면적을 50%까지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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