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

  한우는 도축마릿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 시행, 국내 가격 강세에 따른 수입물량 증가 등의 가격 하락 요인이 작용해 당분간 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돼지는 등급판정 마릿수의 증가로 인해 시장공급물량이 늘겠지만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달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kg당 4200~45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닭고기 역시 공급물량은 증가하겠으나 폭염으로 인해 닭고기 생산량이 감소한 일부 계열업체의 구매 수요 증가로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6일 발표한 축산관측을 축종별로 자세히 살펴봤다.

- 한우, 공급감소·수요 불확실…1등급 도매價 보합세
-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 152만4000마리…1.2% 증가
- 육계, 산지가격 kg당 1300~1500원 ‘지난해 수준’

 
  ■ 한우, 도매가격 지난달 대비 보합세 전망
  한우고기의 공급은 감소하나 수요 불확실성 확대로 10월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9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됐다.
  농경연은 9월 사육마릿수를 전년동월대비 275만3000마리보다 감소한 275만마리로 전망했다. 이같이 지속적인 사육마릿수 감소로 10~11월 도축마릿수는 지난해보다 7~9%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추석 2주 전 한우 도축마릿수는 4만1826마리로 지난해 4만7959마리보다 12.1% 감소됐으며, 예년과 달리 등심·특수부위 등 구이용 재고 적체현상 없이 거의 소진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김영란법 시행과 오는 11월 1일 열리는 ‘한우의 날’ 소비촉진 행사의 축소 가능성, 국내 가격 강세로 인한 수입량 증가 등이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농경연은 이같은 가격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함께 공존해 수요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10월 한우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9월 1만9543원 대비 보합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11월에는 10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우 2등급 이하 도매가격 약세로 9월 평균 육우 도매가격은 지육 kg당 9227원으로 지난해보다 9.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돼지, 수요증가로 kg당 4200∼4500원
  10월 돼지고기 공급량은 생산량과 수입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10만2000톤으로 전망됐다.
  사육마릿수 증가로 10월 등급판정 마릿수는 전년동월보다 1.2% 증가한 152만4000마리로 예상되며, 수입량도 최근 국내 가격 상승에 따라 전년동월보다 증가한 2만1000톤 내외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10월에는 등급판정 마릿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로 인해 지육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kg당 4313원 수준인 탕박기준 평균 4200~4500원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농경연은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돼지고기 생산량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내년 3월 등급판정 마릿수가 723만마리로 전년동기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생산량도 전년동기보다 1.5% 증가한 38만2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로 수입량은 전년동기보다 감소한 12만4000톤이 될 것으로 보여 11월~내년 3월 돼기고기 공급량은 전년동기수준인 50만7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1월과 12월 지육가격은 김장철 수요로 10월보다 상승, 각각 kg당 평균 4400~4700원, 4300~4600원이겠으며, 내년 1월 역시 등급판정 마릿수는 증가하겠으나 명절 수요로 올해보다 상승한 4300~4600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오는 12월 돼지 사육마릿수는 모돈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자돈 생산 증가로 인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3% 증가한 1030만~1050만마리로 전망됐다.

  ■ 육계, 산지가격 kg당 1300∼1500원 전망
  닭고기 공급량이 전년동월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계열사의 수요증가로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동월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경연에 따르면 10월 육용계 사육마릿수는 병아리 생산 증가로 전년동월보다 3.5% 증가한 8871만마리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도계마릿수 역시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8213만마리로 예상됐다.
  다만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닭고기 생산량이 감소한 일부 계열업체의 구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육계산지가격은 전년동월 수준인 kg당 1300~1500원으로 예상됐다. 또한 지난 11일 기준 닭고기 냉동 비축물량은 육계산지가격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24.6% 감소했으며, 이같은 감소로 계열업체의 비축여력이 확보돼 차후 산지가격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11~12월에도 종계 도태감소와 환우로 인한 병아리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도계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11~12월 산지가격은 전년수준 이하인 각각 kg당 1200~1300원, 1400~1500원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병아리 입식 자제를 통해 지속적인 육용계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닭고기 가격하락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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