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느타리버섯·파프리카·양배추…종자개발 '주력'
종자 구입비지원…재배부담↓

노종갑 해오름농원 대표는 16년 전부터 경남농업기술원의 교육과 기술자문을 받아가며 당시에는 국산 종자가 전무했던 파프리카를 재배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노 대표는 안철근 경남농업기술원 박사가 개발한 우리종자 ‘라온 파프리카’를 첫 시험 재배로 성공, 수확과 판매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이는 2012년부터 4개 부청(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농촌진흥청·산림청)이 공동 출연해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골든시드프로젝트(GSP, Golden Seed Project)’의 결과물이다.

4년차를 맞은 GSP는 외국 종자들이 국내 종자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종자를 지키고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기 위해 국산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 종자 시장의 43%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 종자 업체인 미국 몬산토가 독일 바이엘에 인수되면서 세계 종자 시장 급변을 예고해 우리 종자의 개발과 보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농진청·농기평은 우수한 국산 종자의 확산을 위해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손을 맞잡았다. 이른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해 GSP를 통해 개발된 국산 우수품종을 재배하는 농가와 이마트가 계약재배·수매·판매로 상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우수 재배 농가에 대해서는 종자구입비용을 지원해 국내 개발 종자에 대한 재배 부담을 감소시키고 국산종자의 보급률을 제고하는 한편 상품화 기간 단축·농가판로 확보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심재규 농기평 GSP운영지원센터장은 “앞으로 대형 유통업체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품목·재배면적을 확대해 국산 품종의 보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요 농산물 먹거리인 무·배추·고추 등은 국산 종자로 다수 재배되고 있는 반면 파프리카(0%), 양배추(10%), 양파(20%) 등 많은 품목은 해외 종자 의존율이 높다.

그간 양배추는 대부분 일본산으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었으나 GSP로 ‘대박나’ 종자를 개발, 맛과 저장성이 뛰어나고 병충해에 강해 재배가 수월해졌다. 우리 품종인 ‘라온 파프리카’는 기존 미니 파프리카의 질긴 식감 대신 아삭아삭 씹히는 맛뿐만 아니라 왕성한 생육으로 수확률이 높아 타 파프리카보다 재배가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파 종자는 ‘이조은플러스’, ‘케이스타’ 2가지 신품종으로 개발됐고, 느타리버섯 ‘곤지7호’는 기존의 품종보다 수량이 10% 많고, 저장을 1주일 연장할 수 있어 개발 1년 만에 경기도 38%, 전국적으로는 20%가 보급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관련해 GSP 채소·원예종자사업단장은 “2017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사업은 골든시드 품종 개발과 마케팅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농업인들이 국산 종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홍보·영업·유통을 강화하고 수출과 수입대체를 위해 민간 업체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며 “GSP가 국내 종자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큰 주춧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SP에 참여하고 있는 채소종자사업단은 지난해까지 105건의 품종을 출원하고 710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했으며 원예종자사업단은 수출실적 1055만달러, 국내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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