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기한경과, 변질 등 다양한 이유로 수입 축산물의 불합격 판정이 증가하고 있어 유해 축산물을 보다 철저히 걸러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쇠고기 수입 증가세, 수입 삼겹살 등 공세 심각
  지난달 26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중순까지 쇠고기 수입물량은 24만4554톤에 달하고 돼지고기는 22만91톤을 기록했다.
  특히 수입 쇠고기의 경우 지난 추석때 판매가 강세를 보인 갈비의 재고가 거의 없는 가운데 이미 내년 1월 말 설명절을 대비한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돼지고기도 무한리필 프랜차이즈의 영향이 계속 이어지면서 냉동 삼겹살의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가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산 삼겹살의 판매가 영향을 받을 정도로 수입 냉동 삼겹살의 위세가 상당하다”면서 “냉동 목심의 판매라든가 삼겹살과 목심, 항정살 세트 판매도 증가하고 있어 수입의 공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 불합격 물량도 증가…보다 철저한 검역시스템 구축 시급
  이런 가운데 최근 수입 축산물이 검역과정에서 유통기한경과를 비롯한 변질 등의 이유로 문제를 노출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감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수입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 검역검사과정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후 소각되거나 반송된 물량은 942톤에 달해 2013년 506톤, 2014년 602톤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축종별로는 돼지고기가 568톤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닭고기 202톤, 쇠고기 156톤을 차지했다. 쇠고기의 불합격 물량은 호주산이 78톤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 44톤을 나타냈으며, 돼지고기는 독일산 116톤, 스페인산 115톤, 닭고기는 브라질산 113톤으로 불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합격 이유는 주로 현물과 검역증상 표시된 축산물이 다른 경우가 가장 많았고, 유통기한 경과, 위생조건위배, 변질, 해동 등의 순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서도 이미 지난 8월까지 불합격 물량이 434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수입 축산물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홍문표 의원(새누리, 홍성·예산)은 이와 관련해 “수입축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류, 관능검사에만 그치지 않고 가능한 정밀전수 검사를 실시해 유해 축산물을 철저히 걸러낼 수 있는 검역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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