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국산 종자가 힘…종자지킴이 GSP
국내기업 인프라 활용…상업화 주력

▲ 함문헌 농우바이오 인도법인장과 강항구 해외사업 본부장, 최순호 과제책임자 등은 인도 카나타카(Karnataka)주에 있는 전시포에서 농업인과 거래처상인들에게 옥수수 재배상황을 보여주고 설명회를 가졌다.

세계 시장에서 종자주권을 지키고 경쟁력 있는 종자의 개발·수출로 종자강국이 되기 위해 진행 중인 ‘골든시드프로젝트(GSP, Golden Seed Project)’가 식량자원·수산물·종축 품종 개발로 세계무대를 두드리고 있다. GSP가 식량자원인 감자·옥수수·벼, 수산물인 넙치·전복·바리과·김, 종축인 종돈(씨돼지)·종계(씨닭) 등의 품종을 개발, 해외수출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식량·수산·종축의 특성상, 성장을 확인하거나 수출시장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GSP는 우수 종자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동시에 현지 적응성 시험, 마케팅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인도에서 사료용 현지화에 성공했고 페루를 비롯한 남미에서 넙치 수출 길을 열었으며 키르키즈스탄에서는 토종닭 적응성 시험과 마케팅을 전개 중에 있다.

우선 식량종자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GSP식량종자사업단 참여기업인 농우바이오의 옥수수는 2014년 현지 적응성 시험을 거쳐 사료용 옥수수 2개 품종을 인도에 출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부터는 단옥수수 품종(Mithas)의 현지 판매를 추진코자 대비품종인 Sugar75와 비교하는 품평회를 개최하는 등 농업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고 있다.

또한 식량종자사업단 소속의 한국과기산업은 씨감자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 수출을 준비 중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하는 증식과정을 줄이고 바이러스 감염 발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마이크로튜버(Micro tuber)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시스템 수출은 씨감자 생산기술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 안정적 보급체계를 수출하는 것으로, GSP사업을 통한 품종개발과 더불어 수출 품목 다변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우리 수산종자 개발도 청신호가 켜졌다.

GSP수산종자사업단 참여기업인 불루시드는 지난 7월 수산물 수출 불모지인 페루에서 현지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종자배양장 운영 과 공급기술을 위한 생산기지를 추진하고 있어 타 남미국가로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 페루 마추픽추 관광 홍보 자료의 추천메뉴인 ‘세비체(Ceviche)’는 페루 뿐 아니라 남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넙치가 주로 사용돼, 타 남미국가로의 수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GSP수산종자사업단은 14만달러 수출 뿐 아니라 국내 매출 2억7000만원을 달성했다. 또한 상표출원 9건, 상표등록 4건, 신품종의 생산방법에 대한 특허 2건 출원 등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우리 수산종자의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GSP종축사업단도 씨가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P종축사업단 참여기업인 한협축산은 지난 1월부터 3회에 걸쳐 키르키즈스탄에 토종닭의 종란 9600개를 보내 현지에서 부화 후 사육 중이며 다음달에 5000개를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현지 적응성 시험을 통한 토종닭 종계 생산을 진행하는 한편 집중 분석과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 우리나라 종계의 우수성을 알리고 토종닭 산업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GSP종축사업단은 국립축산과학원과 7개 민간 기업이 보유한 순종 자원 가운데 집단의 크기와 질병청정화 수준을 고려해 돼지 3개 품종·3800마리, 닭 12개·계통 1만 1000마리를 1세대 원원종으로 선발, 통합육종에 적용하고 있다. 원원종 한 마리는 1만3520마리분의 돼지고기와 13만마리 분의 닭고기를 생산하는 씨앗이 된다. 아울러 씨돼지 원종(GP) 1만4225마리를 생산해 참여 종돈장에 보급하고 씨닭은 종계(PS) 27만8200마리를 생산해 공급했다.

GSP를 관리하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내년부터 5년 동안 진행될 GSP 2단계 사업에서는 현지 계통육성과 함께 마케팅 분야 투자를 늘려 수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해외로 진출한 국내기업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발품종 상업화에 주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GSP는 지난해까지 품종 출원 200건, 특허출원 97건, 수출성과 1791만 달러를 달성해 세계 시장에서 우리 종자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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