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정적 가축분뇨 처리기반 구축 집중
농협 축산경제, 퇴·액비화…가축분뇨 자원화

삶의 질 향상에 따라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악취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축산에 있어 가축분뇨의 부적정한 처리로 인한 악취는 국민의 축산업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키고 이는 가축사육거래제한 등 규제강화로 구체화되고 있다. 결국 가축분뇨 및 악취문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고려할 때 축산물 생산 감축 등의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축산업의 지속가능 여부는 악취관리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정부와 농협중앙회, 나눔축산운동본부 역시 적절한 가축분뇨 처리를 통해 축산냄새를 해결키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중이다.

# 연간 4653만톤 가축분뇨 발생, 90.2% 퇴·액비 자원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축분뇨 발생량은 4653만톤으로 전년보다 30만톤 가량 늘었다. 축종별로는 돼지가 1846만5000톤으로 전체 발생량 중 42.3%를 차지했고 한육우 1341만7000톤, 닭·오리 892만7000톤, 젖소 572만1000톤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퇴·액비화 되는 가축분뇨 자원화율은 지난해 90.2%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으며, 나머지는 정화처리돼 방류되고 있다.

▲ 가축분뇨 액비를 조사료 재배단지에 살포하고 있다.

# 정부, 안정적 처리기반 구축 전력

농식품부의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방향을 살펴보면 축사시설 현대화와 가축분뇨처리시설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가축분뇨 처리기반을 구축’하고 ‘무허가 축사 적법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가축분뇨 처리기반 구축과 관련해 가축분뇨 통합처리체계를 마련중이다. 사실 가축분뇨 처리시설과 관련해선 농식품부 관할의 공동자원화시설과 환경부 관할의 공공처리시설간 유사·중복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데다 가축분뇨 처리시설이 주민 기피시설로 인식돼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에 농식품부는 관련 부처간 연계를 통해 지역별로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 가축분뇨 처리 규모를 확대하고 사각지대도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축산냄새의 주요 원인중 하나가 농가에서 장기간 분뇨를 저장할 경우 미생물의 비정상적인 발효로 악취를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분뇨 발생 수일 이내에 신속히 수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올해 축산냄새가 심한 농가나 분뇨처리시설을 구비치 못한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악취민원의 경우 개별농가보다 가축사육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집단민원 형태가 많은 점을 감안해 주요 악취발생지역에 대한 ‘광역 축산악취 개선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 가축분뇨를 이용해 양질의 퇴비를 만드는 모습

# 농협 축산경제, 퇴·액비화로 가축분뇨문제 해결

이런 가운데 농협 축산경제는 기본적으로 가축분뇨를 폐기물로 인식하지 않고 양질의 유기질 비료 공급원이라는 인식아래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산을 영위함에 있어 분뇨발생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고 가축분뇨처리시설의 관리 미흡과 덜 부숙된 가축분을 경지에 시비함으로써 냄새문제를 야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농·축협과 연계, 가축분뇨 액비를 이용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자연순환농업 활성화 사업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703개소의 공동처리 자원화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농·축협은 공동자원화시설 15개소, 경축순환센터 11개소, 액비유통센터 17개소, 퇴비공장 56개소 등 총 99개소를 운영하며 연간 130만톤, 전체 자원화시설 처리량의 17.1%를 자원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 축산경제는 이들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을 운영 중인 농·축협에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유기질비료(축분퇴비) 공급 정책사업으로 총 1600억원의 자금을 농·축협에 지원중이다.

여기에 액비이용 농산물 생산사업 참여 농·축협과 농가에 대해선 축분 발효 액비의 효능 및 이용방법에 대한 교육과 농작물 재배 기술을 지도·보급하고 있다.

▲ 경종농가들에게 가축분뇨 퇴·액비의 효능을 교육하는 모습.

또한 농협 축산경제는 지난해 사업참여 경종농협에 대해선 중앙회에서 자원순환농업 활성화를 위한 무이자 자금을 조합별 사업성과에 따라 최고 10억원까지 차등 지원하고 참여축협에 대해선 가축분뇨 자원화사업장 운영자금 지원시 우대한 바 있다.

범 축산업계가 참여하고 있는 나눔축산운동본부 역시 상생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자연순환농업을 통해 생산된 농산물 시식행사 등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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