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사회적 약자 울린 수협 노량진수산

미숙한 업무처리···입주희망자 '공분' 김동호 기자l승인2016.11.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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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량진수산시장에 판매자리의 일반인 배정과 관련한 공고가 붙어있다. 판매자리의 일반분양과 관련한 수협 노량진수산의 미숙한 업무처리와 일방적인 공고로 입주를 희망했던 동작구 관내 사회적 약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이 판매자리 배정과정에서 일방적이고 미숙한 업무처리로 판매자리 입주 희망자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수협 노량진수산은 지난해 새 시장이 완공된 이후 시장의 이전문제를 두고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상인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비대위측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수협 노량진수산은 이전을 거부한 상인들의 자리를 어업인과 동작구 관내 사회적 약자 등에게 판매자리를 분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1~27일 공고를 거쳐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어업인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신청접수 과정에서 수협 노량진수산은 어업인의 경우 수협중앙회로부터, 사회적 약자는 동작구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첨부토록 했다.
이에 대해 동작구는 관내에 사회적 약자가 6000명 가량으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임의로 추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수협 노량진수산에서는 이같은 입장을 듣고도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판매자리 모집공고를 실시했다.
판매자리 입주 희망자들은 동작구로부터 추천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추천서가 없이는 판매자리 모집에 신청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판매자리 입주를 희망했던 동작구 관내의 김 모씨는 “신청을 하려하니 동작구의 추천서를 가져오라하고, 동작구에 가면 추천해줄 수 없다고 하는데 이건 신청을 하라는 건지 하지 말라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주민센터에 가면 복지수혜계층임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동작구에서 써줄 수도 없는 추천서를 가지고 오라는 건 사회적 약자계층은 받지 않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성토했다.
미숙한 일처리로 판매자리 입주희망자들의 공분을 산 수협 노량진수산은 일방적인 일처리로 사회적 약자계층을 또한번 울렸다.
입주희망자의 제보로 본지에서 취재에 들어가자 수협 노량진수산측은 ‘동작구가 협조를 해주지 않은 탓’이라며 추후 재공고를 통해 기존에 공고한대로 사회적 약자가 입주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재공고에서는 사회적 약자는 동작구청의 추천불가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판매자리 입주를 희망했던 또다른 희망자는 “서울 시내에 장사할 공간을 한칸이라도 얻으려면 보증금과 임차료가 너무 비싸 우리 같이 돈없는 사람은 엄두도 못 내는데 노량진수산시장은 보증금도 적고 임대료가 싸서 신청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 수협에서 하는걸 보니 애초에 돈없는 사람들은 안 받겠다는 생각인 것 같아서 이제 신청하라고 해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토로했다.
판매자리 일반인 배정에 대해 수협 노량진수산이 소극적인 것은 최근 비대위 소속 상인들과 이전 관련한 협의가 추진되면서 협상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판매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비대위 소속 상인들은 270명 가량인데 비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잔여판매자리는 250개 수준이다.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비대위 집행부를 퇴출시키겠다고 한 점을 감안해도 판매자리가 넉넉하지 않은 상황인데다 최근 이뤄진 일반인 판매자리 배정에서 어업인 20명 가량이 추천을 받아 판매자리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사회적 약자에게 당초 계획대로 10개소 이상의 판매자리를 배정할 경우 자리가 부족한 상황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기간 내에 비대위 소속 상인들의 이전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일반인 배정을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 모씨는 “추후에 검토를 하겠다고 해놓고 나중에는 회사 여건상 안된다고 말하면 판매자리의 일반인 배정을 기다렸던 사람은 뭐가 되나”라며 “자리에 들어갈 사람은 이미 다 정해져있는 상황에서 수협 노량진수산이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을 홍보용으로 들러리 세운 것 같아서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동호 기자  kdh0529@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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