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축산농가의 축산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축산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일반인인 소비자가 느끼는 축산에 대한 이미지는 생산자와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한국낙농육우협회는 2005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축산환경개선을 위한 실천적 대표사례로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사업을 전개해 우수 사례를 표창하고 동시에 모범적 사례를 보급·계몽해 왔다. 지난 10여년간 어려운 낙농경영 속에서도 깨끗한 목장 만들기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온 것은 소비자의 목장에 대한 시각과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낙농이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는 선구자적 생각에서였다. 한편으로는 젊은 후계자가 낙농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지역사회를 견인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조건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의 주요내용은 첫째는 목장 환경을 깨끗이 하기 위한 환경미화 분야이며 여기에는 목장간판, 목장 진입로, 집, 축사내ㆍ외부 및 착유실의 위생(통풍, 환기), 축사의 색채, 조명, 청소, 소독, 초지(사료작물) 및 시설·기계(사일로·농기계) 등이 포함된다. 둘째는 잘 처리된 가축분뇨를 효율적으로 활용토록 하는 분야로 유기질비료가 자기 목장에 환원되거나 지역 내의 경종농가(논농사, 원예 및 채소 등) 또는 임업농가 등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셋째는 지역사회와의 연계 분야로 낙농체험이나 유기질비료를 매개로 지역 내 유기적 연대를 통해 상호 농가의 입장을 서로 이해, 좋은 이웃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 결과 깨끗한 목장으로 선정된 150여개의 선도 우수 목장은 타 축종은 물론 지역에서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고 소비자가 찾아오는 체험이나 힐링의 장소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의 6차산업화 중에서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분야가 낙농이며, 그중에서 선도 우수 목장은 6차산업화 활성화의 가장 모범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후계자가 돌아오는 목장이 됐다는 것이다. 10여전 우수목장 선정을 시작할 때만해도 14개 방문 낙농가 중 후계자가 있는 곳은 1~2농가였으나 매년 낙농후계자가 조금씩 증가하면서 올해는 12개 낙농가 방문 중 11개농가에서 후계자를 확보하고 있었다.

깨끗한 목장으로 선정된 150여개의 목장 사례는 널리 보급·전파돼 한국낙농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 낙농가의 약 3%에 해당하는 150여개 우수목장이 깨끗한 목장 실천의 선도그룹이었다면 앞으로 중간그룹의 낙농가를 대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대한민국 낙농의 질적 수준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선도우수목장의 좋은 사례에서처럼 후계자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이 운동을 시작할 때 기대효과는 4가지였다. 첫째는 이러한 낙농가들은 자연스럽게 6차 산업인 농촌관광으로 연계되어 농업소득은 물론 농외소득의 효과를 발휘한다. 둘째는 지역내 타산업과 연계되므로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기회가 된다. 셋째는 농촌의 경관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기능을 하게 되므로 어메니티가 향상돼 살기 좋은 농촌, 깨끗한 농촌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넷째는 친환경축산이나 경관보전과 관련해 각종 직불제와도 자연스럽게 연계되므로 소득창출의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 이다. 커다란 틀에서 기대효과대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운동이 낙농에만 국한돼서는 그 효과가 반감된다. 타 축종에서 부정적 이미지가 발생하면 축산전반으로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이다. 낙농은 물론 타 축종에서도 함께 전개해 지역사회는 물론 소비자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축산이 되기를 바라본다.

(성경일 강원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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