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성산농협(조합장 김옥환)에서 출하하고 있는 `세척당근''이 도매시장과 공판장 경락때마다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이는 성산농협이 `가장 좋은 당근 만들기''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성산농협은 지난해부터 `세척당근''을 개발, 철저한 품질 차별화 전략과 마케팅을 펼쳐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중점을 둬 왔다.
그동안 흙당근 위주로 출하하던 성산농협이 세척당근개발에 주력한 이유는 값싼 중국산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며, 또 소비자들에게 좀더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이다.
성산지역은 특히 기후조건과 토양이 당근재배에 적격이라 상품 경쟁력을 상당히 갖춘 셈이며, 12월에서 4월까지 노지 월동재배가 가능한 지역으로 9~10월을 제외하고는 병충해가 없어 농약살포가 적은 청정지역이다.
성산농협은 품질 차별화를 위해 우선 선별에 가장 중점을 뒀다.
실제로 지난 11월말부터 1월 두달간 농가가 출하한 산물 20kg 중 54%를 부산물로 처리하고, 46%만 정상출하하는 등 철저하게 좋은 당근만 선별했다.
오서진 경제상무는 “조합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지속적으로 규격제품을 출하하다보니 두달만에 제 값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농민들도 이제는 선별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인천농수산물도매시장, 농협가락공판장, 서울청량리도매시장 등에서 10kg상자당 8000원에서 1만원선을 꾸준히 유지했다.
성산농협은 또 당근을 상품화시키기 위해 사전에 이사회에서 이에 따른 적자예산을 승인받는 등 사업 초기 적자를 볼 것을 감안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성산농협은 올해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조합자체적으로 3만평 규모의 시범포를 운영, 조합원들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재배방법을 나름대로 차별화시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7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종자 선택에서부터 재배과정과 수확 등 전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올해 성산농협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파종시기를 7월에서 6월초로 앞당길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는 10kg단위 박스포장으로 주로 출하했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1kg비닐 포장 출하를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