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가공·판매 일관체계 구축

거점도축장은 도축, 가공, 판매까지 일관체계로 차별화돼 운영되면서 우리나라 축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거점도축장과 관련한 다양한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도축·가공시설 확충을 지원하는 한편 출하선도금 등 운영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통비용 절감과 유통효율화 등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거점도축장.
수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연말 거점도축장으로 선정된 제일리버스(주)의 모습과 비전을 살펴봤다.

# 도축물량 안정적 확보
경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곳의 거점도축장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제일리버스는 거점도축장 중 후발주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고성읍 월평로 산업단지내 위치해 있고, 고속도로 접근성 등 주변 교통여건이 좋다보니 경남 고성은 물론, 창원, 진주, 통영, 사천, 거제 등 서부경남권의 축산농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제일리버스는 지난해 연간 돼지도축물량 12만4144마리, 소 3163마리를 기록해 돼지는 42%, 소는 20%의 가동률을 보였다.
거점도축장에 선정되면서 출하농가 계열화를 통한 계약농가의 도축물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동부경남을 포함한 중부 경남의 틈새 소비자시장까지 영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부경양돈농협 등 식육포장처리업체의 추가 입주로 도축물량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 제일리버스는 앞으로 목표대로 연차별 도축물량을 차근차근 끌어올릴 계획이다.

▲ 드론으로 촬영한 제일리버스 전경(조감도). 제일리버스는 지난해 10월 중순 증축 준공했다.

# 자체 식육처리 비중 확대
제일리버스는 그간 도축물량 확보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식육처리 비중 확대와 관련해 최근 부경양돈농협 등 식육처리업체 유치를 위한 시설을 확충했고, 의뢰도축물량을 자체 식육처리업체 도축물량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납품물량을 자사처리 직접 판매로 조정해 자체 식육처리 비중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정성한우 판매장·소비자 체험
제일리버스는 고성군과 연계해 ‘정성한우’ 판매장을 운영하고 안전 축산물 프로그램 참여 농가와 출하 및 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도축장 앞에 판매장을 설치해 진열 포장육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셀프(self) 식당 등을 통해 유통단계를 축소하면서 소비자 가격 인하 효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홍보·전시장을 운영하면서 농장, 도축, 가공단계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 및 동물복지를 홍보하고 있고 소시지 등 즉석 돈육제품 만들기 체험을 실시하는 등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납품선을 식자재 업체와 학교급식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대도시 직판장과 저장, 보관 등 물류유통센터 확보를 비롯해 자체 마케팅조직 구성을 통한 소비자 시장 변화 대응에도 나서고 온·오프라인 등 소비자 사이버거래 전략 개발 등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 제일리버스가 고성군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고성 정성한우' 판매장.

# 자체 부산물 가공·판매 확대
제일리버스는 소·돼지 볼 살과 머리 살 등을 식육포장처리 판매하고 있다. 식육전시 판매장을 통한 돼지머리(부산물) 주문생산 포장공급, 직영식육 판매장 및 식육식당을 통한 부산물 판매, 내장 가공품 생산 라인 설치로 위생적인 제품 유통, 부산물 열처리가공 메뉴 개발 등을 비롯해 향후 수출부문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인터뷰] 오만호 제일리버스(주) 대표

"4전 5기 준비...거점도축장으로"

하루 돼지 1300마리·소 70마리 처리능력 갖춰...유통 효율화

“도축장 시설을 새롭게 해 4전5기 준비 끝에 결국 거점도축장이 됐습니다. 생산자가 이용하기 편리하고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거점도축장을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육가공업계 이력만 20년이 넘고 도축업계에 진출한 지도 10년이 되는 오만호 제일리버스(주) 대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인이 산업단지(제일농공단지) 승인을 받고 토지매입을 완료해 도축장을 지은 독특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급랭 터널을 갖추고 시설을 새롭게 증축하는 등 이제까지 투자한 금액만 도축장 147억원, 식육처리장 55억원에 달한다. 하루 돼지 1300마리와 소 70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제일리버스는 100% 오 대표가 지분을 갖고 있다.

도축·육가공업계를 훤히 꿰뚫고 있다 보니 그만큼 도축장 전반에 관한 서비스 개선이나 의사결정이 빠를 수밖에 없다.

오 대표는 “거점도축장으로서 우선 도축 안정과 유통 효율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돈육 등 열처리 부분과 쇠고기 수출부분도 추진될 수 있도록 시설현대화 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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