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귤가격이 공급과잉으로 바닥세를 걷고 있다.
제주감귤 농업협동조합의 경우 최근 노지산 조생종 감귤의 하루 출하물량이 3500~4000톤으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감귤이 풍작으로 노지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6%가량 많은 62만톤에 달하는데다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숙기가 빨라지면서 시세하락을 우려한 생산농가들이 출하시기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산지거래가격도 15kg 상자당 6000~72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떨어졌다.
소비지시장도 별 다를바 없다.
가락동 도매시장에 지난 14일 출하된 물량은 900톤으로 전일에 비해 13% 증가했으며, 가격도 상품 15kg상자당 예년에 비해 41%가량 떨어진 1만원선에 거래됐다.
김도광 제주감귤 농업협동조합 판매담당 대리는 “노지산 감귤 생산량이 너무 많아 내년 2월까지는 지금의 출하량이 계속 유지될 전망”이라며 “소비부진과 함께 배, 오렌지, 단감 등의 대체과일의 소비도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시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현재로선 소비지에서 수요증가를 기대하기 보다는 우선 산지에서 출하농가들 스스로 출하조절에 적극 나서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현 서울청과 과실부장은 “농가들이 시세하락을 우려해 서둘러 출하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감귤은 수확후 어느 정도의 예냉기간이 필요한 만큼 좀 더 여유를 두고 출하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