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닐」의 영향으로 농작물 생육이 오히려 촉진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가뜩이나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이 우려되는 과채류의 폐기사태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강한 비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 닐이 이동성 저기압으로 바뀌면서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경기, 강원의 물부족 현상을 해소한 데다 기온상승을 불러와 과채류의 과잉생산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태풍기간중 우기가 짧아 유통업자들이 보관중인 재고물량이 소진될 겨를도 없이 오히려 태풍을 대비한 홍수출하물량만이 늘어났을 뿐 시세반등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26,27일 가락시장 반입량은 지난주 하루평균 반입량 5천여톤을 크게 웃도는 7천3백여톤이 반입됐으나 일부품목만 반짝특수를 누렸을 뿐 여전히 바닥권이다.
가락시장에서 6월말 8kg상품 개당 7∼8천원을 호가하던 수박은 지난달말 2천원선으로 곤두박질 쳐 중도매인들이 재고물량이 소진될때까지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
가격폭락에 따른 항의시위가 벌어졌던 오이 호박 가지 등 과채류는 태풍에 따른 작업지연으로 반입물량이 전주대비 절반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가격이 반짝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애호박 8kg상품 한상자에 8천원선으로 일주일만에 2배 상승했으며 백다다기 오이는 15kg상품 한상자에 30%오른 2만5천원선에 거래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집중호우등 산지여건을 흔들어놓을 기상이변이 없는 한 저장성이 낮은 품목은 일시적 반등세를 보일 뿐이며 저장성높은 수박등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태풍이후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되면 성장속도가 빨라져 출하조절에도 한계를 드러내면서 출하하면 할수록 손해를 입는 사태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 농림부는 지난달 29일 농진청, 각도, 유통공사, 농협중앙회및 회원농협 조합장등이 참석한 오이, 호박, 가지등 과채류의 수급 및 가격안정대책 회의를 열었으나 묘안을 찾지 못한채 단기적으로 산지와 소비지 직거래등을 통한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농협과 작목반을 중심으로 품목별협의회를 구성, 생산과 출하를 조절하고 품목별협의회가 자조금을 적립하면 정부가 일정액을 부담하는 한편 농안기금 1천1백60억원을 산지가공공장 건설에 지원키로 했다.
김대수 scoop@aflnews.co.kr
박유신 yusinya@aflnews.co.kr"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